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10년 넘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전모 씨(64)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0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습니다.

전씨는 퇴직 전후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습니다.

전씨의 유족은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며 "(전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씨는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남시장, 인수위 시절 등 10년 넘게 이 대표를 보좌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씨는 전남 강진 출신으로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8년 성남시 태평1동에서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시장 비서실장, 푸른도시사업소장, 행정기획국장, 수정구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성남시 최초 부이사관(3급)인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돼 지난 2018년 7월 취임할 당시에는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에서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으며, 이 대표의 경기지사 초대 비서실장도 역임했습니다.

이후 2019년 7월22일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취임했고, 2021년 11월 이헌욱 당시 사장이 이재명 대선캠프 합류로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을 했습니다. 임기 만료는 지난해 7월이었지만 신임 사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같은 해 11월까지 직무대행을 수행하다가 퇴임했습니다.

전씨는 도지사 비서실장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이 대표를 대신해 조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샀습니다.

지난 2019년 5월 김 전 회장이 모친상을 당하자 전씨는 조문을 가 “쌍방울과 북한측의 경협 합의서 체결을 축하한다”며 “대북 관련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전씨가 숨진 현장에서는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전씨는 유서에서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떤 내용인지는 역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족은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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