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시19분에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형 화재로 이어져 오후3시50분 산림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산림청]
11일 오후 1시19분에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형 화재로 이어져 오후3시50분 산림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산림청]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경남 하동군 지리산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2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2일 정오를 기해 하동군 화개면 산불 주불 진화를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이 축구장(7140㎡) 127여 개를 합친 91ha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주민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가운데 현장에 투입됐던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1명이 숨졌습니다.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A(60대)씨는 당시 산불 진화를 위해 산 중턱 부근에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산불은 지난 11일 오후 1시 19분쯤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장은 급경사와 암석지대로 이뤄져 산림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물을 퍼담을 담수지가 화재 현장과 20km가량 떨어져 있어 헬기를 동원한 공중진화작업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산불 발생 이틀째인 12일 오전에는 연기와 안개까지 뒤섞여 시야 확보 문제로 헬기 투입이 지연됐습니다. 다행히 이날 오전 11시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불은 삽시간에 잡혔고,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쯤 주불 진화 완료를 선언했습니다.

현장에선 산불 진화대원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진화대원 일부가 남아 재발화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산림청과 하동군은 뒷불 발생을 살피는 동시에 정확한 산불 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산림 당국은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버려지면서 산으로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개면 산불 현장을 찾은 박완수 지사는 "휴일에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하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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