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배양검사하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3.3.15 [뉴스1]
식중독균 배양검사하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2023.3.15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오진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충분히 끓여 조리한 음식이라도 실온에 방치하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 증식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퍼프린젠스균은 산소를 싫어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가열 등으로 생육 조건이 나빠지면 열에 강한 아포를 만들어 살아남는 특징이 있습니다.

갈비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실온에 방치해 60℃ 이하가 되면 산소가 없는 조리용 솥 내부에서 가열 과정에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다시 증식합니다.

이렇듯 퍼프린젠스균은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끓인 음식이라도 다시 증식할 수 있어 식중독의 원인이 됩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총 54건, 환자 2,609명이 발생했고, 봄철인 3~5월에 20건(37%)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봄철 기온이 비교적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한 음식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방치해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습니다.

발생 장소는 음식점이 29건, 1,3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축제 등 기타장소 13건, 집단급식소 7건 순으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지역축제, 건설현장 등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음식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퍼프린젠스 식중독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해 지역 축제에 다녀온 주민 400여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던 사고는 축제 전날 대량으로 조리한 장조림을 실온에서 식힌 뒤 그대로 다음날 제공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음식점에서 새벽부터 조리해 보관해 둔 수백 인분의 닭볶음탕을 점심으로 제공받아 섭취한 공사현장 근로자 90여 명이 식중독에 걸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원인은 닭, 돼지고기 등 육류 조리식품 섭취로 인한 것이 12건(86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락 등 복합조리 식품이 9건(525명), 곡류 섭취로 발생한 것이 2건(31명) 등입니다.

퍼프린젠스로 인한 식중독은 조리식품의 조리·보관 시 온도에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육류 등은 중심 온도 75℃, 1분 이상 조리하고, 여러 용기에 나눠 담아 5℃ 이하에서 보관하면 됩니다.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된 음식은 75℃ 이상으로 재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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