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린 기자의 자동차 시승기 '홍카' 2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한국지엠]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곧 1만대 사전계약 돌파 예정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이 작정하고 만든 쉐보레의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게 다양한 편의성을 탑재한 동시에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가장 저렴한 LS트림은 2052만원으로, 디지털후방 카메라,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에 어댑티즈 크루즈 컨트롤이 추가돼도 2087만원입니다. 

LT트림은 2366만원, ACTIV트림은 2681만원, RS트림은 2739만원인데 가장 비싼 RS트림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파워 리프트게이트가 들어간 ‘테크놀로지 패키지’가 더해져도 2803만원입니다. 300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한국지엠]

하지만 엔트리급 모델임에도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외관과 편의사양을 갖췄습니다. 소형 SUV급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은 날렵했고, 낮은 전고로 세단의 이미지를 한 스푼 넣은 동시에 전장은 길어 CUV다운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CUV는 세단보다 약간 높은 전고에 SUV의 공간 활용성을 더한 차 형태입니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트랙스의 둥글둥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좀 더 날렵하면서 세련미가 돋보였습니다. 차체 크기도 기존 트랙스보다 커졌습니다.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로 넓고 낮은 차체 비율을 구현했고, 특히 축거(바퀴 간 거리)가 2700mm로 길어 옆에서 바라봤을 때 늘씬하면서 넓은 실내 공간까지 확보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 사진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 사진 [한국지엠]

‘갓성비’라고 불릴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을 구현했지만 가속폐달을 밟으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일산에서 파주까지 35km 구간을 주행하면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돌아올 때는 2열 좌석에서 탑승감을 체험했습니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RS트림’이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에 보이는 '애플 카플레이' 기능 [홍채린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에 보이는 '애플 카플레이' 기능 [홍채린 기자]

먼저 차량을 타자마자 무선 카플레이를 작동했습니다. USB를 꽂으면 핸드폰에 ‘카플레이를 지원 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창이 뜹니다. 네비게이션도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 전체를 사용했고, 운전자를 향해 약 9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주행의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계기판도 디지털계기판으로, 한눈에 속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가속폐달을 밟자 부드럽고 안정감있게 나갔습니다. 트랙스 CUV는 1.2리터 ‘E-Turbo Prime 엔진’과 젠3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kg·m을 제공합니다. 

자유로 고속구간에서 가속 폐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1.2리터 엔진이 힘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주행하면 밟는 대로 속도가 잘 올랐습니다.

SUV차량은 세단보다 노면에서 오는 움직임이 더 크게 느껴지는데도 불구하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노면에서 오는 움직임이 적어 승차감도 편안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리터 ‘E-Turbo Prime 엔진’ [장원용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리터 ‘E-Turbo Prime 엔진’ [장원용 기자]

앞 유리에 이중접합유리를 적용해 고속주행을 할 때 차내 정숙성도 유지했습니다. GENIII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실제 주행하는데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ACC)도 적용돼 제한 속도에 따라 차가 스스로 속도를 조절했고, 오토홀드도 적용돼 정체 구간에서 정차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잠겼습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차량 중 최초로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오토홀드’ 기능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주행할 때 보이는 시야는 전고가 낮아 기존 SUV보다는 낮고, 세단보다는 높았습니다. 외관은 SUV지만, 주행했을 때는 세단과 같은 안정적인 주행감을 주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 [장원용 기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 [장원용 기자]

다만 내부 시트와 천장, 대시보드 등이 플라스틱 요소로 투박한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그럼에도 RS트림이나 엑티브 트림이 풀옵션을 해도 28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한국지엠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을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디자인적 요소를 높이려면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고객을 위한 편의기능에 강점을 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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