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에코프로]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코스닥 대장주로 불리는 에크프로 그룹주가 올해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 회장은 5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SK, 현대자동차, LG, 롯데그룹, 네이버, 카카오 등을 누르고 주식부자 7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보유한 에코프로 지분평가액은 3조 858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에코프로 그룹주 중 에코프로는 607.77%, 에코프로비엠 224.10%, 에코프로에이치엔 63.40%가 급등해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어떤 기업?

1998년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에코프로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분류하는 대기업 집단 기준인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서, 5월 1일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예정입니다.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 회장은 15년 간 회계사였다가, 동서가 빚보증을 서 모피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IMF로 인해 1997년도에 모피사업은 접게 됩니다. 

1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할 수 있는 사업을 정해, 에코프로 대표이사로 시작하게 됩니다. 창업 당시에는 대기오염 방지용 소재와 부품을 개발했는데, 2003년부처 소재를 국산화하기 시작합니다. 

2004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사업을 시작합니다. 같은 해 10월 삼성SDI·제일모직과 함께 '차세대 고용량 이차전기 재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기존 코발트계를 대체할 수 있는 니켈계 다성분 조성 전구체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제일모직에서 당시 양극재·배터리·전구체 등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2007년 4월 제일모직으로부터 양극활물질 생산설비와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입니다. 

2007년 7월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받았던 자금으로 2016년에 충북 오창에 양극재 생산 공장을 설립하게 됩니다. 월 5t 수준이던 생산능력을 월 20t 규모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룹주 주가가 눈에 띄게 급등한 배경은?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으로 구분됩니다. 그중 양극재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히며,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합니다. 

애코프로는 2차 전지 업체 중에서 양극재 생산·제조 사업을 하는데, 삼성SDI와 합작한 에코프로이엠과 해외투자 전문회사 에코프로글로벌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에코프로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가공, 전구체공급,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재료 금속 추출 등을 수직계열화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지주사고, 에코프로bm은 양극재를 만들고, 에코프로em은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수산화리튬 화합물을 만듭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스는 전구체를 만들어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에서 양극제를 만들어서 삼성SDI이나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다가 납품하는 기업입니다. 

이같이 양극재 밸류체인 수직계열화의 효과로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에코프로는 11일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2조589억원, 영업이익 17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02.5%, 영업이익은 233.2% 증가했습니다.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이 호실적을 이끈 것입니다.

미국 IRA에서 양극재가 '핵심 광물'로 분류된 것으로 호재입니다. 이런 사업의 호조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2차전지 열풍 속에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주가가 6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5월 대기업 집단 편입

에코프로 그룹이 자산 총액이 5조 원이 넘어서면서 오는 5월부터 대기업 집단 편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 5조 원이 넘으면 대기업 집단에 편입을 시킵키는데, 공정거래법에 따라 회사는 내부 거래 등을 공시해야 합니다. 

대기업으로 편입되면 핵심은 '동일인 지정'입니다. 공정위에 친족(혈족 6촌, 인척 4촌 이내 등의 현황 등의 정보도 매년 제출해야 합니다. 

현재 에코프로그룹은 오너인 이동채 회장 등 특수관계자들이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의 지분 26.80%를 보유하고 있습니니다. 

쪼개기 상장 논란과 사법리스크 극복할까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안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달 안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시장에서는 몸값이 최소 2조원에서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런데 연이은 자회사 상장은 지주회사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떨어뜨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뒤 상장했다가 대규모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던 것처럼, 에코프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 계열사의 지주입니다. 계열사 중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2곳이 상장돼 있습니다. 

연이은 계열사 상장으로 인해 에코프로 지주사 가치가 올라갈지, 혹은 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에코프로 전현직 임원들을 둘러싼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검찰과 금융위에 따르면 2020~2021년경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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