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 실적 악화 탓에 100억 이상 고액 기부 기업수가 불며 전체 기부금액도 소폭 감소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부금액이 공시된 코스피 기업들의 연도별 기부금을 분석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기부 비중은 47.4% 증가했고,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부를 늘린 기업이 많아 여전히 기업 기분문화가 확산 중이라고 전경련은 평가했습니다.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 기부금액은 2021년 1조 2602억에서 2022년 1조 1883억으로 719억 감소(5.7%↓)했습니다. 이는 작년 건설·제조업 등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어 고액 기부 기업수가 줄어든 탓입니다.

100억 이상 고액 기부를 하는 100억 클럽은 2017년부터 5년 간 평균 26개 사를 유지해 왔으나, 2022년 하락세로 전환되며 2021년(27개 사) 대비 4개 사가 줄어든 23개 사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 47.4% 증가

2022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전년대비 4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스피 570개 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 1909억에서 2022년 69조 3077억로 38조 8832억 감소(35.9%↓)한 반면, 기부금은 2021년 1조 2602억에서 2022년 1조 1,883억로 719억(5.7%↓) 감소하는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전경련은 기부금은 이익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부금액보다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10개 기업 중 4개 기업(41.1%↓)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2개 중 1개(53.0%)는 기부금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대상 570개 사 중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34개 사였습니다.

이들 234개 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69.6조에서 8.5조원으로 61.1조원 감소(87.8%↓)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234개 사 중 124개 사(53.0%)는 2021년 2943억에서 2022년 3833억으로 기부금을 890억(30.2%) 늘렸습니다. 

전경련은 사회공헌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음에도,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도 기부 늘리는 기업 142개사

코로나 기간에도 2년 연속 기부금을 늘린 기업은 142개 사로 전체기업의 24.9%에 달했습니다. 142개 사의 기부금은 2020년 1222억에서 2022년 2657억으로 2년간 1435억(117.4%) 증가했습니다. 

전경련 이상윤 CSR본부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기부문화는 확산하는 추세”라면서 “기업들의 기부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