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딧물 흔적
진딧물 흔적

 

[한국농어촌송=오두환 기자] 요즘 공기정화, 실내 장식, 정서 안정 등을 목적으로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내 식물을 건강하게 기르려면 바깥에서 키우는 식물과 마찬가지로 해충 방제에 신경 써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효과적인 관리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깍지벌레, 총채벌레, 응애, 진딧물 구분부터

해충은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침을 꽂아 양분을 빨아먹고 잎에 알을 낳거나 배설물을 배출해 놓습니다. 표면이 지저분하거나 끈적하다면 잎 뒷면이나 줄기 사이에 해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식물에 솜처럼 하얀 덩어리가 붙어있다면 깍지벌레가 생긴 것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생기가 없는 잎이 늘어난다면 총채벌레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생장점과 새순(신초)을 중심으로 녹색 벌레가 모여있는 것은 진딧물, 줄기 사이에 거미줄이 쳐지거나 잎 뒷면에 검은색 또는 붉은 점이 있는 경우 잎을 살짝 건드렸을 때 움직임이 있다면 응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깍지벌레
깍지벌레

 

발생 초기에는 면봉이나 휴지로 닦아주면 돼

해충은 빠르게 퍼지므로 발견 후에는 다른 식물로 번지지 않도록 분리해야 합니다. 발생 초기라면 면봉이나 휴지로 닦거나 직접 잡고, 해충이 모여있는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천연 살충제 ‘난황유’ 사용하기

해충 수가 많고 면적이 넓다면 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천연 살충제로는 식용유와 달걀노른자를 섞어 만든 ‘난황유’가 대표적입니다. 식용유는 해충의 숨구멍을 막아 질식시키는 역할을, 노른자는 식용유와 물에 잘 섞이도록 돕는 유화제 역할을 합니다.

난황유는 해충 제거를 위해 5~7일마다 잎 앞뒤에 충분히 뿌려줍니다. 응애와 진딧물처럼 번식 주기가 짧은 해충은 어른벌레(성체)가 죽더라도 미처 난황유가 흡수되지 않은 번데기 등이 성장할 수 있으므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3회 이상 뿌립니다. 예방 차원에서는 10~14일마다 한 번씩 뿌려주면 좋습니다.

난황유는 농도가 높거나 너무 자주 처리하면 오히려 식물 숨구멍(기공)을 막아 생육 장해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해진 농도와 횟수를 지켜 사용해야 합니다. 남은 난황유는 냉장 보관하면 됩니다.

물리적인 방법과 천연 살충제로도 해충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화학적 약제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점에서 살충제를 구매해 사용 방법을 확인하고 사람 접근을 최소화해 뿌립니다. 사용 후에는 충분히 환기해 줍니다.

난황유
난황유

 

바람 잘 통하게 하고 잎에 물 뿌려주면 해충 예방에 도움

실내 식물의 해충은 바람이 잘 통하지 않거나 온도가 높으면서 건조할 때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봄에는 창문을 닫아 놓으면 실내 온도가 올라가고 건조해지므로 해충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온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게 환기하고, 식물체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잎을 물로 자주 씻어주면(잎 샤워)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반려식물에 소비자 인지도는 87.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실내에서 식물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한 관리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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