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암소 네오스포라 항체 양성 소 중 50% 이상 유산 관찰...백신, 치료법 없어 예방이 최선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반려동물 인구 1천만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애견을 함께 기르고 있는 한우농가에 소 유산 위험이 5배나 높은 '네오스포라증' 주의보가 내려져 애견가와 축산농가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의 유산과 사산 원인 중 하나인 네오스포라증은 네오스포라원충(Neospora caninum)에 의한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축사 내 접근을 통해 분변 등으로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농진청은 개와 소의 접촉시 발생할 수 있는 네오스포라증 주의보를 내렸다(사진=SBS농물농장 방송화면 캡쳐. 이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소와 반려동물을 함께 기르는 농가라면 반려동물이 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개의 분변에 오염된 사료나 물을 소가 섭취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고양이와 야생동물이 개 분변에 오염된 뒤 소에게 전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에서 나타나는 네오스포라증의 주요 증상은 유산과 사산이다. 선천적으로 네오스포라증에 감염된 송아지는 운동실조, 무릎 뼈 반사감소, 지각신경 소실 등 신경증상이 나타나거나, 나 잘 서지 못하고(기립불능) 발육이 더딜 수 있으나 주로 증상 없이 성장해 유산을 반복하게 된다.

실제로 네오스포라에 대해 항체가 형성된 젖소(항체 양성)는 항체 음성 젖소와 비교해 유산 위험이 5.3배(스페인 곤잘레스 박사가 연구한 북서부 지방 젖소의 네오스파증 전염병학적 분석결과) 또는 6.1배(일본 코이와이 박사가 연구한 젖소에서 네오스포라증으로 인한 유사산 비율)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국립축산과학원이 한우 암소 232마리 집단에 대해 조사한 결과, 네오스포라의 항체 양성인 소 13마리 중 50% 이상인 7마리에서 유산이 관찰됐다.

네오스포라증은 감염 소와 접촉한 소가 걸릴 확률은 거의 없지만, 임신 중인 어미에서 송아지로 수직전파 되는데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농장에서는 유산된 소의 태아, 부산물, 태반을 개가 섭취하지 못하게 하고 개의 분변 속 충란(네오스포라원충의 알로 종숙주의 몸 안에서만 원충이 성충으로 성장해 충란을 생산함)으로 소가 먹는 사료나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네오스포라 항체 양성인 소는 번식에 사용하면 안되며,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등 등 각 시·도에 따라 가축질병검사기관에서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센터 김찬란 수의연구사는 “높은 유산율이 관찰되는 축산농가에서는 반려동물과 가축이 함께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도 유산율을 낮추는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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