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거부를 당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대표가 7일 두 번째 자진 출두를 시도했지만, 검찰 거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가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 무산 뒤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피의자는 소환조사도 안 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구속영장 청구하느냐"며 "이정근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셔놓은 듯 요란하게 수사를 하는 검찰이 김 여사는 소환은커녕 서면 질문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즘 검찰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떨어질 때마다 언론에 야당 전현직 대표와 의원들의 피의사실을 흘리고 압수수색, 구속영장 청구 등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검찰은 제 주변 사람들을 불러다가 억지로 진술을 강요하고, 민주당을 이간질 시키고, 국회의원들을 구속영장 청구할 것이 아니라 저를 소환해 구속영장 청구를 해보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인 지난달 2일에도 자진 출두해 검찰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조사를 받지 못하고 10분 만에 돌아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총 9천400만원을 당내에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검찰은 다른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한 후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날 면담이 불발됨에 따라 송 전 대표는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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