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삼로(Óli Samró) 피쉬팩트(Fishfacts) 상무이사가 지난 1일 열린 고등어 세미나에서 노르웨이 고등어 어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올리 삼로(Óli Samró) 피쉬팩트(Fishfacts) 상무이사가 지난 1일 열린 고등어 세미나에서 노르웨이 고등어 어업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정부의 고등어 할당 관세율 0% 한시적 적용 등에 따라 국내 수산업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노르웨이가 고등어로 국내 수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1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2023 노르웨이 고등어 세미나'를 약 4년 만에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요한 크발하임 한·일 총괄이사 등 위원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노르웨이 수산물 관계자, 한국 수산물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세미나는 안네 카리 한센 오빈(Anne Kari Hansen Ovind) 주한 노르웨이 대사의 개회사로 시작해 국내외 고등어·수산물 관계자들의 발표로 구성됐습니다.

이날 발표는 얀 아이릭 올센(Jan Eirik Johnsen) 위원회 본사 비즈니스 매니저, 올리 삼로(Óli Samró) 피쉬팩트(Fishfacts) 상무이사, 랜디 외데가르드(Randi Ødegaard) 노르웨이원양어업협회 영업이사, 폴 차이(Paul Tsai) 위원회 자문위원, 미아 번하드센(Mia Bernhardsen) 위원회 한국 매니저가 노르웨이 수산물 산업과 고등어 시장을 소개했습니다.

류재현 이마트 수산물 바이어, 김지민 칼럼니스트는 국내에서의 노르웨이 고등어 판매 동향과 한국 소비자가 바라본 고등어 어업을 설명했습니다.

얀 아이릭 올센(Jan Eirik Johnsen)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비즈니스 매니저가 지난 1일 고등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희승 기자]
얀 아이릭 올센(Jan Eirik Johnsen)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비즈니스 매니저가 지난 1일 고등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희승 기자]

한국서 몸집 키우는 노르웨이 고등어
日 원전수 우려엔 “안정적 공급 노력”

노르웨이 측에 따르면, 브렉시트와 코로나19가 대서양 고등어 조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노르웨이는 영국제도에서 고등어 어획 권한을 박탈당해 조업 지역을 바꿔야 했습니다. 이동하는 어종인 고등어는 지난해 기준 10년 전보다 더 동쪽과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공해 등 더 넓은 면적에서 어획이 이루어지면서 고등어 크기는 다양해졌고, 지방 함유량도 늘었습니다.

코로나 전인 지난 2019년 전 세계에 고등어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나라는 중국이었지만, 지난해 노르웨이가 36만t을 수출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의 노르웨이 고등어 입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폴 차이 자문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직수출된 노르웨이 고등어는 약 4만 5000t입니다. 가공 후 수출된 물량까지 합하면 5만t을 넘습니다. 위원회 조사결과에서 올해 1분기 대한국 노르웨이 고등어 수출량은 총 1만 4549t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고등어 수출국 중 1위로, 아시아 지역 수출량의 35%를 차지하는 물량입니다.

한편 노르웨이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출 우려로 인한 국내 수산물 소비 둔화에 대해 “노르웨이 고등어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역시 부정적인 소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전수 우려 속에서 노르웨이 고등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긴 어렵지만, 신선한 수산물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노르웨이 고등어 원물은 한국 가공업체에서 손질해 순살 제품으로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한국 수산업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유지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폴 차이(Paul Tsai)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자문위원이 국내에서의 노르웨이 고등어 입지와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이희승 기자]
폴 차이(Paul Tsai)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자문위원이 국내에서의 노르웨이 고등어 입지와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이희승 기자]

순살 고등어와 간편식 수요 증가 예상  
마트 공급 시 단위·중량 변경 필요

폴 차이 자문위원은 “한국에서는 수산물을 구매하는 채널이 다각화되어 있다”며 “특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연간 40%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자상거래로 판매되는 노르웨이 고등어 제품 중 냉동순살고등어가 85%, 염장고등어가 10%를 차지합니다. 소매점에서도 냉동순살고등어 판매 비중이 55%로 가장 많았습니다. 해동·염장 고등어는 35%, 간편 조리식은 10%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생선 손질과 냄새를 꺼림에 따라 앞으로 고등어 간편 조리식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순살 고등어(필렛) 판매량은 22%, 뼈 있는 고등어는 78%였는데, 앞으로 순살 고등어가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류재현 바이어는 이날 이마트 내에서의 노르웨이 고등어 판매 비중을 공개했습니다. 국산 고등어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노르웨이 고등어 매출은 2019년에서 2020년까지, 2020년에서 2021년까지 각각 45%, 20% 늘어나는 등 증가 폭이 컸습니다.

국산 고등어와 노르웨이 고등어 매출을 100%라고 봤을 때, 노르웨이 고등어 매출 구성비는 지난 2019년 51%에서 지난해 65%로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객수 구성비도 지난 2019년 35%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습니다. 

류 바이어는 노르웨이 업체에 단위와 중량 등 스펙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노르웨이 고등어는 냉동블록 형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냉동블록은 생선을 일정한 크기의 네모 칸에 넣어 얼린 덩어리입니다. 이를 상품화하려면 블록을 통째로 해동해야 하는데, 한 블록당 고등어 40~60마리가 들어있어 적정생산 수량을 초과합니다. 이는 곧 할인율과 폐기율 증가로 이어집니다.

그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생선(H&G)을 개별급속냉동해 공급하면 필요 수량만 해동할 수 있어 할인·폐기율이 줄고 운영효율은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코스트코를 제외한 오프라인 유통사는 생선을 마리 단위로 판매한다”며 “노르웨이 고등어는 마리당 200g 차이가 나는데, 개체 크기가 커지면 박스 안에 담기는 마릿수가 줄어들어 손실액과 원가가 변동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고등어를 100g 단위로 선별한다면 변동 폭도 최소화하고 사이즈 차이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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