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쉐보레 타호를 보자마자 나온 말은 ‘웅장하다’였습니다. 타호는 차 길이가 5350mm, 가로 길이 2060mm, 높이 1925mm나 되는 초대형 SUV입니다. 미국에서 경호 차량으로 자주 사용된다는 타호의 존재감에 걸맞게 늠름했습니다. 

차 바닥도 높아서 문을 열면 사이드 스텝이 자동으로 나와 오르내일 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휠은 22인치를 장착했습니다. 

타호는 홍카 1편에서 소개했던 ‘GMC 시에라’의 형제 차량입니다. 타호와 GMC는 동일한 플랫폼으로 만든 초대형 차량인데, GMC는 픽업트럭이라면 타호는 SUV입니다. 

파워트레인 역시 420마력의 6.2리터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습니다. 최대 출력도 GMC 시에라와 동일하게 426마력, 최대 토크는 63.6kg·m입니다.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4륜구동 시스템도 기본 장착됐고, 노면에 맞춰 4륜 로우기어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진 타호를 시승하기 전에는 이렇게 큰 차를 성인 여성이 운전하기에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승차감에 유리한 모노코크 방식이 아닌 프레임바디 방식을 채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할 때 내부는 상당히 정숙하고 안정적이었습니다.  

타호에 탑재된 다양한 운전보조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 등의 기능 덕분에 성인 여성이 운전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10단 자동변속기는 속도를 부드럽게 올려줬고 변속도 민첩했습니다. 실제 2.6톤에 이르는 무게레도 높은 속도에도 큰 차체는 안정감을 유지했습니다. 발진 가속, 추월 가속 등에서 V8 엔진에서 나오는 힘은 대단했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빠른 속도로 앞을 치고 나갔고, 힘이 점진적이지만 부드럽게 붙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속이 부드럽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것을 감안해, 15인치 대형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됐습니다. 주행 속도, 운전할 때 재생되고 있는 음악 제목 등이 직관적으로 보여 편리했습니다. 

승차감의 ‘안정성’엔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한몫 했습니다. 이는 자동 차고 조절 능력을 갖췄는데, 고속 주행 시에는 자동으로 지상고를 20mm를 낮춰 연비도 개선합니다. 오프로드 주행할 땐 25mm에서 최대 50mm까지 차고가 높아져 비포장 구간이나 진흙에도 어렵지 않게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을 탑재했는데, 이는 대형 SUV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합니다.  

큰 차량을 운전하면 앞 차·옆 차 등과의 간격 등을 감안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타호는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운전선 햅틱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이 장착돼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급정거를 할 때 제동력은 아쉬웠습니다. 큰 차량이다보니 충분한 제동 거리를 확보하면서 운전해야 했습니다. 

실용성 ‘탁월’...“패밀리카로 어때요?”

타호는 적재용량도 탁월해 차량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타호의 기본 적재 공간은 722리터입니다. 2열, 3열까지 모두 접으면 3480리터의 거대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3열을 모두 접고 누워도 공간이 넉넉했습니다. 

천장까지의 높이도 넉넉해 차박이나, 차크닉을 할 때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차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탁월했스빈다. 

또한 버튼 하나로 2열과 3열 시트를 접고 올릴 수 있는 기능을 갖춰 편리했습니다. 2열 시트 앞에는 2개의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있어, 가족 차량으로 사용하기 편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면의 창문은 전체 테일 게이트와 별도로 버튼 하나로 따로 열 수 있습니다. 차량을 정차했을 때 바람을 쐬거나, 간단한 짐을 넣을 때 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원 상 3.4톤에 이르는 견인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최적의 차량입니다. 

주차할 때는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차를 할 때 전면부 또는 후면부가 튀어나오는 것을 감내해야 하고, 주차 선을 넘지 않더라도 승·하차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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