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김도하 기자]
농촌진흥청 [김도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식물은 생태계의 존속과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인간과 동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살아있는 생명체로써 생명의 존엄성을 갖는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식물의 존중과 배려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종과 개체로서의 식물의 존엄성을 요청한다.

농촌진흥청은 (사)인간식물환경학회와 함께 16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춘계 학술토론회를 열고 '식물 존엄성 선언문'을 발표합니다.

식물 존엄성 선언문에는 생태적 또는 진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식물의 의미와 가치, 식물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행동 기준 등 식물 존엄성의 6가지 기본 원칙(존중, 악행 금지, 선행, 비례, 종의 정의, 서식지 보존)을 담았습니다.

또 반려 식물 기준과 인간과 식물의 반려 관계에 관한 내용도 제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식물 존엄성에 관한 논문이나 학술 발표 등 저술 활동이 이뤄진 적은 있지만, 식물 존엄과 관련해 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토론에는 ▲식물 존엄성과 도덕적 지위(서울교육대학교 변순용 교수) ▲식물 존엄성의 기본 원칙과 적용원칙(충북대학교 김남준 교수) ▲진화적 관점에서 식물 존엄성과 선언문 의미(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과장) ▲반려식물 기르기와 식물 존엄성 실천(초록생활연구소 정재경 소장)이 참여합니다.

식물 존엄성은 우리에게는 낯선 가치이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독자적인 탐구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헌법에 생명체의 존엄성 개념을 도입했으며, 스위스 비인간생명공학에 관한 연방윤리위원회(ECNH)는 2008년 '식물의 존엄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애경 인간식물환경학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식물의 존엄성 연구에 대한 국내외적인 협력이 강화되고, 인간과 식물의 새로운 관계 정립과 관련된 국제적인 이해와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과장은 "식물의 존엄성 선언문이 식물에 대한 도시민의 올바른 인식과 보호 의식을 확산하고, 식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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