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진열된 막걸리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마트에 진열된 막걸리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아스파탐을 함유한 음료·막걸리 제조업체가 원료 교체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스파탐이 포함된 제품은 제로 콜라와 음료, 막걸리, 과자 등 다양합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유통하는 '펩시 제로', 서울장수 막걸리 제품('달빛유자 막걸리' 제외), 지평주조의 '지평생쌀막걸리'와 '지평생밀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와 '대박막걸리' 등입니다. 

과자의 경우 오리온의 '포카칩','고래밥' 등 10여 개 제품과 크라운제과의 '콘칲 초당옥수수' 등에 아스파탐이 함유됐습니다.

다만 해당 제품들에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정도로 아스파탐이 극소량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설정한 일일섭취허용량에 한참 미치치 않는 수준입니다.

일일섭취허용량은 사람이 일생동안 매일 먹더라도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kg당 일일섭취량을 의미합니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체중이 35kg인 어린이가 제로콜라 250mL 1캔(아스파탐 약 43mg 기준)을 하루에 55캔 이상 매일 마시면 일일섭취허용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막걸리의 경우 60kg인 성인이 750mL(아스파탐 72.7mL) 33병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조음료와 막걸리 제조사 등은 원료 교체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글로벌 펩시 본사와 관련 사안을 협의 중입니다. 막걸리 제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막걸리 업계는 제조사별이 아닌 공동 대응기준을 마련하고 원료 전면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식약처는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결과 발표 이후 세부 사항을 확인해 관련 규정을 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2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습니다.

아스파탐은 아스파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물질의 복합체로, 섭취 시 아스파트산과 페닐알라닌, 미량의 메탄올로 분해됩니다. 메탄올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돼 배출됩니다.

아스파탐에서 분해된 메탄올의 양은 과일, 채소 등 식품을 통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양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다만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필수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아스파탐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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