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본청 [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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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중국에서 수입되는 김치 제품의 약 85% 제품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예정인 아스파탐이 음료나 과자뿐 아니라 주요 식재료인 김치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천737건의 84.5%인 1천468건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됐습니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공 감미료인데, 최근 유행하는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널리 쓰입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의 사용 기준은 빵류, 과자 등은 5.0g/㎏ 이하, 시리얼류는 1.0g/㎏ 이하, 건강기능식품은 5.5g/㎏ 이하인 반면, 김치 제품은 아스파탐 사용 기준이 없어 제조시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김치에 아스파탐을 넣는 건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업체들은 한국 수출 및 유통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아스파탐을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은 아스파탐 대신 매실농축액이나 설탕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IARC는 화학물질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을 평가해 5개 군으로 분류하는데, 2B군은 발암 가능 물질이지만 인체에 대한 자료나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합니다.

한편 식약처는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이 적어 위험성은 높지 않을 거라면서도 실제로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되면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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