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고르는 소비자 [뉴스1]
막걸리를 고르는 소비자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국제암연구소(이하 IARC)와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이하 JECF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고 14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JECFA는 식품을 통해 섭취했을 때 해당 물질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각 국가의 규제기관은 JECFA 평가결과를 참고해 안전기준을 정합니다.

JECFA는 ▲위장관에서 페닐알라닌, 아스파트산, 메탄올로 완전 가수분해돼 체내 아스파탐 양이 증가하지 않은 점 ▲경구 발암성 연구 결과가 모두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는 점 ▲유전독성 증거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현재 일일섭취허용량을 변경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IARC는 실제 섭취량과 관계 없이 물질 자체가 사람이나 실험동물에 암을 유발하는지 위험성을 평가합니다.

IARC 분류에 따르면 술·가공육 등은 발암물질 1군,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소고기·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 등은 2A군입니다.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2B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식품으로 섭취가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식약처는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아스파탐 사용기준을 현행 유지하기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IARC 발암유발 가능성 제기에 따른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시 기준·규격 재평가를 할 계획입니다.

반면 아스파탐 함유로 논란이 됐던 식품·막걸리 업계에서는 대부분 아스파탐 대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비자 우려를 반영한다는 취지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음료·과자 등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일부 식품업계는 대부분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등 다른 감미료 대체를 검토하고 있으며,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막걸리협회 등 막걸리 업계에서는 감미료 사용량이 전체 용량의 약 0.01%로 적어 원료 대체에 따른 수급·가격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체감미료의 당도와 단가를 따지면 원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설탕 1kg 대비 주요 감미료 당도와 가격을 보면 ▲아스파탐 200배, 4만 7000원 ▲수크랄로스 600배, 4만 9000원 ▲아세설팜칼륨, 200배 2만 1000원 ▲스테비아 300배, 4만 6000원 등입니다.

다만 막걸리 업계는 "감미료 대체에 따른 막걸리 맛 변화 연구, 품목제조변경 신고, 라벨 교체 등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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