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원장

 

최근 여름 휴가철로 인한 가족 및 연인, 친구들과의 모임이 잦아지고 있다.

모임에서 식사와 함께 한 두잔 술을 기울이다 보면 과음을 하는 일이 많은데, 문제는 이것이 습관화되면 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술은 그 종류에 따라 맛과 도수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알코올의 빈번한 음용으로 인해 간(肝)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으며, 특히 기름진 안주와 함께 먹거나, 늦은 시간까지 식사한 후 소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워 자게 되면 소화기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한의학에서 이와 같이 간에 무리가 온 상태를 찾아보면 간담습열증에 해당한다. 간담습열증이란 간담(肝膽)에 습열(濕熱)이 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동남아 날씨처럼 후덥지근하고 끈적거리는 느낌을 상상하면 된다. 이로인해 조직 내에 수분이 정체되어 축축해지고 무거워지며, 염증이 쉽게 생기고 대사가 과항진된다.

또한 음주와 함께 좋지 않은 식습관이 누적되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발생해 간담습열증과 함께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역류가 일어나면 목과 가슴, 명치에 불쾌감이 생기고, 식후 속쓰림, 가슴 통증, 신물 올라옴,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외부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2차 증상으로 구취가 함께 생기게 된다. 하부식도괄약근이 조여져서 제대로 닫혀 있어야 할 위 식도 경계 부위가 열리면서 위장 속의 냄새가 올라오게 되어 역한 냄새가 나오는 것이다.

본질적인 해결책은 단순히 ‘입냄새 없애는 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검사와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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