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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의 진실” 비만·대사증후군 예방효과 탁월...국내최초 인체임상시험으로 밝혀져농진청·분당제생병원 공동연구, 쌀밥 먹은 당뇨전단계 대상 체중․허리둘레․중성지방 감소 확인
  • 정양기 기자
  • 승인 2018.03.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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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쌀밥이 대사증후군(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경화증 등의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을 예방하고 체중 및 체지방을 줄인다는 사실이 국내 최초 인체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쌀밥이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된 셈이다.

그동안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며 탄수화물로 이뤄진 쌀이 당뇨병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아 왔는데 이 주장이 뒤집히게 된 것이다.

국내 최초로 확인된 이번 결과는 쌀밥과 쌀 가공제품의 국내외 소비 촉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쌀 용도다양화 및 소비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일한 열량을 섭취한 결과 빵은 쌀밥에 비해 급격한 혈당 감소를 유발하여 공복감을 발생함> 인슐린 분비량 변화(30분) : 빵 5.2 → 53.7 μU(48.5↑) 쌀밥 5.5 → 32.9 μU(27.4↑). 총 인슐린 분비량(AUC) : 빵 117.4 > 쌀밥 81.0(31%↓)(그래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분당제생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고 건강 증진 효과도 있음을 국내 최초로 구명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건강한 성인 대상 시험과 당뇨전단계 대상 시험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당뇨전단계 시험은 동일한 영양소와 칼로리를 맞춘 부식에 주식을 쌀밥 또는 밀가루빵으로 달리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밀가루 빵보다 쌀밥을 섭취했을 때 건강한 성인은 혈당 감소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량이 적었으며, 당뇨전단계는 체중 및 허리둘레,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감소했다.

쌀밥은 빵 섭취에 비해 허리둘레, 체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주요 지표에서 유의적으로 감소가 확인됐다(그래프=농진청)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10명)을 대상으로 쌀밥과 빵에 대한 당부하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당뇨전단계 대상자(공복혈당치가 140㎎/㎗ 이상을 나타내는 사람으로서 당뇨병 약은 먹지 않는 일반인) 28명에게는 4주씩 3회에 걸쳐 빵, 백미밥, 발아현미밥을 순차적으로 제공하였다.

즉, 당뇨전단계 시험군에게 4주간 빵 식사 제공 후 체중, 허리둘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측정하고 그 다음 2주간은 평상시 식사 유지. 다시 쌀밥-평상시 식사, 발아현미밥을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발아현미 쌀밥이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농진청)

건강한 성인의 임상시험 결과, 빵을 먹은 경우 쌀밥에 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그에 따라 배고픔을 빨리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정적인 인슐린 분비를 보인 쌀밥에 비해 빵은 지속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즉, 혈중에 지속적으로 인슐린 농도가 높게 유지되면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당뇨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전단계의 임상시험에서는 쌀밥을 먹은 경우 체중과 허리둘레가 각각 평균 800g과 0.4cm 감소했으나, 빵을 먹은 경우에는 체중은 500g 감소하였지만, 오히려 허리둘레가 평균 1.9cm 증가했다. 특히, 임상기간 동안에 균형적인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가 감소된 대상자도 있었다.

임상시험에 이용된 쌀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쌀 품종 ‘삼광’이며,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닝빵․식빵을 이용했다.

이번 시험을 통해 하루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성인 2,000kcal 기준 1일 700g)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로 인체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진 '쌀밥의 잔실'에 대해 국내 발아현미 최고전문가로 알려진 이동현 박사(미실란 대표)는 "쌀을 연구·생산·가공하고 있는 농부인 저로서는 '쌀의 효능과 진실'을 누구보다도 확신하고 있지만 세간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통되면서 쌀밥이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인양 억울한 누명을 써 왔다"면서 "이번 정부기관의 인체임상시험 결과는 쌀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확실한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이규성 차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쌀밥의 우수성이 확인됐으며, 대사증후군 예방용 쌀 가공산업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쌀에 대한 효능 구명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쌀의 부가가치 증진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쌀 소비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구진 일문일답> 농진청 오세관 농업연구관

▲왜 쌀밥을 이용한 임상연구를 추진하게 되었는가?

= 최근의 식품 소비 트렌드는 건강을 중시하고, 비만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 관련 식품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쌀밥과 발아현미밥을 빵과 비교했을 경우 우리 인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동등 비교하기 위해 본 임상연구가 추진되었다.

또한 쌀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국산 쌀 및 쌀 가공식품에 대한 우수성을 구명하고, 국내 소비는 물론 해외 수출을 통한 쌀 소비확대를 목적으로 추진했다.

▲기존에 이와 유사한 임상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었는가?

= 기존의 연구는 한식과 빵을 비교한 시험으로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반찬인 부식을 쌀밥과 빵 복용군에 동일하게 제공하고, 탄수화물 소스(source)만 서로 달리한 연구다.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쌀밥과 빵을 비교했을 경우 어떻게 우리 몸이 반응하는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연구다.

▲쌀밥의 어떤 성분이 빵과 비교해서 좋은 효과를 나타냈는가?

= 쌀과 밀을 포함한 곡물은 좋은 탄수화물로 알려진 다당류가 많다. 반면 빵에는 나쁜 탄수화물로 알려진 단순당이 많이 들어간다. 설탕이 대표적이다.

소화 흡수가 빠른 단순당에 비해 쌀의 전분은 다당류로 구성되어 있어 소화 흡수가 서서히 되고 이에 따라서 인슐린 분비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이와 같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한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는데, 쌀밥이 빵과 비교해서 왜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는가?

= 동일한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쌀에는 아미노산과 식이섬유 등 10여 종의 영양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밀에도 이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소화와 흡수에서는 쌀밥과 빵이 차이를 보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쌀밥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일반적으로 백미에는 탄수화물과, 지방, 식이섬유 등 건강에 유익한 기본 영양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미나 발아현미에는 백미에 비해 3배 이상의 GABA, 감마오리자놀, IP6 등 기능성분을 비롯한 식이섬유, 칼슘 등이 들어있어 건강식으로 현미를 섭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현미 및 발아현미의 주요 기능성분 및 인체효능은?

= 발아현미는 발아 과정에서 GABA를 비롯하여 각종 기능성분이 3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증가된다.

발아현미의 기능성 성분과 인체 효능(자료=농진청)

▲우리나라 가공용 쌀의 소비량과 시장규모는?

가공식품 원료용 쌀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수입쌀 재고관리를 위해 일부 물량을 주정용으로 특별처분하고 있다.

가공용 쌀 소비량 2017년 70만8천 톤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가공용(기능성 포함) 벼 재배면적도 2016년 6만5,895ha로 전체 벼 재배면적의 8.2%를 차지하는 등 매년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쌀 가공식품 시장은 즉석밥 포함해 4조 4천 억 규모(2016년 기준)로 떡류〉주정〉간편식품〉주류·음료 순이다.

▲국내 가공용 및 기능성 쌀 품종개발 및 산업화 연구 성과는?

= 가공 용도별 특수미 및 초다수 품종개발은 기능성 10, 가공용 54, 초다수성·기타 23 등 87품종(2016년 기준)으로 전체 개발 품종 수 274개 대비 31%를 차지하고 있다.

용도별 주요 가공용 쌀의 가공산업화 적용 사례로는 ①설갱: 전통주 제조용 뽀얀 찹쌀 같은 멥쌀 (산업화: 국순당 백세주) ②보람찬: 초다수성(733kg/10a: 가공제품 원료곡 생산단가 23% 저하), 쌀빵, 쌀과자 및 가공용밥 전용 (산업화: CJ, 무균포장밥) ③큰눈: 기능성, GABA, 항산화물질 함량 증가(산업화: 미실란, 발아현미) ④삼광: 최고품질, 쌀빵 및 쌀아이스크림 수출제품화(산업화: 쁘띠아미) ⑤수원 542호: 건식제분만으로 고품질 쌀가루 생산 가능(산업화: 농심미분) ⑥고아미: 쌀국수용, 건면제조적합 수출용 쌀국 제조(산업화: 백제물산) ⑦도담쌀: 저항전분 고함유, 쌀국수·쌀과자 수출제품화(산업화: 행복한식품) ⑧한가루: 쌀가루용 및 양조용, 연질 대립 뽀얀멥쌀(산업화: 바네하임, 맥주) ⑨기타: 건양미(맞춤형 환자식용), 눈큰흑찰(알콜섭취량 80% 감소), 고아미4호(철분, 아연 등 무기영양소, 난소화성 전분 함량 약 10% 함유) 등이 있다.

주요 가공용도별 적합 쌀 품종으로는 ①쌀 국수에 적합 품종: 고아미, 미면, 새미면, 팔방미 등 ②밥이 식은 후에도 차져 김밥 및 현미밥에 적합 품종: 반찰벼 5품종 ③전통주 및 맥주양조에 적합 품종: 양조, 설갱, 대립, 한가루, 미시루 등 ④안토시아닌 및 탄닌 등 항산화 성분이 많은 유색미: 흑진주, 적진주 등 15품종 ⑤식혜나 떡을 만들면 구수한 향이 나는 품종: 향남, 미향 등 6품종이 있다.

주요 기능성 쌀 품종으로는 ①저항전분함유로 다이어트용 품종: 고아미2·3·4호, 도담쌀 ②철분, 아연, 칼슘 함량이 높아 유아 및 임산부에 좋은 품종: 고아미4호 ③학습 집중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GABA함량이 높은 품종: 큰눈, 큰품 ④필수아미노산(라이신) 함량이 높아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은 품종: 영안 등이 있다.

쌀 소비촉진 및 수출지원을 위한 특산단지 조성 및 생산기술 지원 사례로는 ①양조용 ‘설갱’: ㈜국순당, 충주 등 8지역 144농가, 210ha②쌀국수용 ‘고아미, 미면, 팔방미’: ㈜백제물산, ㈜우리미단, 홍성 등 150ha ③무균포장밥 수출용 쌀 ‘보람찬’: 한그루영농조합 및 제희RPC, 익산 등 540ha④발아현미미숫가루 수출용 쌀 ‘삼광·하이아미·큰눈’: ㈜미실란 50ha 등이 있다.

▲향후 연구계획은?

=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구명된 쌀밥의 인체효능은 현재 국내 쌀 가공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롤-모델로서 대단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공용·기능성 쌀 품종에 대한 효능 구명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얻어진 결과를 농가와 산업체를 연계하고 제품화해서 국내외 대량유통을 통해 국내 쌀 소비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국산 쌀이 비만, 당뇨 및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용 가공식품소재로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국산 쌀 가공제품이 전 세계로 수출되어 우리 쌀의 우수성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양기 기자  sisajung@newsk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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