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의견‧신뢰할 수 없는 청사진만 제시
"광주시 대신 전남도 전방에 나서지 마라"

지난 4월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시위 모습. [무안군]
지난 4월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시위 모습. [무안군]

[한국농어촌방송=권동현 기자]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최근 방영된 김영록 도지사의 특별대담 내용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지난 10일 MBC 특별대담 ‘공항의 미래, 도민이 묻고 전남도지사가 답한다’라는 프로그램은 김영록 도지사와 전남 22개 시‧군 사회단체 대표가 참여해 진행됐습니다.

범대위는 “김 도지사의 대담 내용은 무안군민을 남악과 그 외 지역으로 갈라치기하고 있으며, 확정되지도 않은 황금빛 청사진으로 군민을 현혹하려 하는 일방통행식 대담이었다”며 조목조목 반박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광주시가 군 공항을 이전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전투기 소음 피해 해소임에도 “전투기 소음 피해가 소문처럼 그리 크지 않고 일정 정도의 전투기 소음은 인내할 수준이다”는 논리에 대해 “그렇다면 광주시에서 소음피해 해소를 위해 군 공항을 이전할 이유가 없다”며 “그대로 두는 것이 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예방하는 길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광주 국내선이 이전해야 한다는 김 도지사의 주장에 대해 “교통이 발달하면 국내선 수요가 한계가 있어 공항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군산공항은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돼 아시아나항공 등이 철수한 적이 있고 예천공항은 공항이 폐쇄됐다”며 “KTX가 무안공항과 연계되면 국내선 이전이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김 도지사의 발언은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에 의지가 없다는 것을 직접 암시해준 것”이라며 “국가계획과 협약도 무시하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뒷전인데 뭘 믿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광주시 대신 전남도가 전방에 나서는 것을 비난했습니다.
 
박문재 상임공동위원장은 “무안군민은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반대 의사를 끊임없이 밝혀왔다”며 “지금 이대로 자체적인 노력과 청정자연을 지키고 살아가고자 하는 일념뿐이다. 군 공항을 원하는 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도지사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범대위는 태풍으로 인해 중단됐던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저지를 위한 도청 앞 천막 시위와 지역별 맞춤형 시위 등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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