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토요타의 크라운이 16번의 세대 체인지를 거치고 지난 6월 국내에 처음 상륙했습니다. 그동안에 일본 내수시장에만 출시됐지만 16세대부터는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크라운은 1955년에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출시됐었습니다. 실제 1960년 중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현재 KG모빌리티의 뿌리 선대인 신진자동차로 국내에 들여오고 조립판매 되면서 고급 승용차 시장이 형성되기까지 영향을 준 모델입니다.

토요타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모델인데, 16번의 세대 체인지 과정을 거치고, 이번에 토요타가 ‘세단’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젊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한 것입니다.

바디타임은 총 4가지로,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로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크라운은 크로스오버 모델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했습니다.

엔진 라인은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2.5리터 하이브리드로 2종이 출시됐고, 각각 가격은 6480만원, 5670만원입니다.

기자는 2박 3일동안 크라운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드를 시승했습니다.

우선 크라운을 처음 마주했을 때 디자인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날렵하고 세련되게 구현된 차체는 흡사 전기차를 연상시켰습니다. 측면과 후면도 볼륨감이 입체적으로 느껴졌고, 특히 빨간색은 너무 고급졌습니다.

차체 전면은 토요타 ‘크라운’ 엠블럼이 눈에 들어왔는데, 심플하면서 유니크했습니다. 주간 주행등은 수평으로 쭉 이어졌고, 망치의 머리를 형상화한 ‘헤머해드’ 컨셉으로, 다부지고 강인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헤드램프는 쿼드빔 헤드램프로, 11개 LED가 적용된 AHS 유닛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보닛을 열어보니 유압식 보닛 지지대가 아닌 작대기 방식이었습니다.

측면을 보면 완전히 세단도 아니고, SUV도 아닌 그 중간의 느낌의 디자인이었습니다. 세단보다는 차체가 높고, SUV보다는 낮았습니다.

기존 엔진룸, 승객, 짐 공간으로 구분된 전통적인 3박스 구조 세단 스타일이 아닌, 16세대부터는 2박스 구조로 후면으로 갈수록 볼륨감이 더해졌습니다. 루프라인이 둥글게 이어져서 차가 멈춰있는 상태여도 앞으로 전진하는 느낌을 구현해 냈습니다.

차 길이는 4980mm, 전폭은 1840mm, 전고는 1540mm, 휠베이스는 2850mm입니다. 휠은 21인치 대구경 휠이고, 휠에는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에만 들어가 있는 투톤 휠이 제공됐습니다.

후면을 보면 일자형 LED 램프가 차량 폭 전체를 쭉 이어져 있어 젊은 이미지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점은 트렁크였습니다. 트렁크가 전동식 트렁크가 아니여서, 누르고 닫을 때 수동으로 닫아야 했습니다. 공간은 골프백 3~4개정도 들어갈 만한 공간이었습니다.

실내를 보면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인테리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컨셉으로 직관적으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어서 운전에 집중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파츠가 곳곳에 보였고, 가죽 시트가 검은색 단일 색상이어서 실내 느낌은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치고는 고급스러움이 아쉬웠습니다.

공조 장치는 물리버튼식으로 편리하게 되있었고, 주행 중에 버튼만 누르면 되어서 편리했습니다.

크라운은 직렬 4기통 터보 엔진과 1개의 하이브리드 모터, 그리고 리어모터(e-Axle)를 결합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직결감이랑 변속 감각을 전달해주는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6단 변속기와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모터가 장착된 E-Four Advanced 시스템으로 고출력을 선사합니다. 이 E-four시스템은 e-Axle을 통해서 프론트와 리어 구동력을 100:0에서 20:80까지 조절 가능해 코너링을 돌 때 확실히 뒤에서 잡아주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주행 모드가 에코, 컴포트, 커스텀, 노멀, 스포츠S, 스포츠S+로 무려 6가지였습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주행을 하면 바로 엔진이 붙는 느낌이었고, 전기모터에서 엔진이 붙을 때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노멀 모드는 묵직하게 전진하는 느낌이었고, 승차감과 주행 성능이 안정적이고 정돈된 느낌이어서 기본기가 탄탄한 차량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코 모드로 변경했을 때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다른 모드보다는 늦게 반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기모터로 주행하다가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가속이 붙었습니다. 페달을 살짝 놓으면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려서 확 속도가 낮아졌고, 이는 도로에 차량이 많을 때 오히려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습니다. 

21인치 휠인데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편안했습니다. 노면에서 오는 잔진동을 아예 안느껴지는 것은 아니였지만, 21인치 휠을 감안하면 정숙성도 좋았습니다. 

엔진 출력은 272ps, 전기모터가 힙을 합치면 총 시스템 출력은 348마력입니다. 뒷바퀴에 전기모터가 더해진 4륜구동 시스템이고, 구동력이 후륜에 더 많이 배분되서 후륜구동 스포츠카를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복합 연비는 11.0킬로미터 퍼 미터이고, 보통 주행을 하면 11~13정도까지 나왔습니다. 토요타가 연비로 좋기로 유명하지만, 이 차는 주행 모드가 6가지로 퍼포먼스 목적 차량으로 나왔기 때문에 다양한 모드로 주행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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