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 개소한 한국농산업혁신센터 전경 [KOICA]
우간다에 개소한 한국농산업혁신센터 전경 [KOICA]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우간다에서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사업으로 농민 소득 증대와 우간다 청년들의 농산업 분야 창업지원을 위한 센터가 문을 열고, 농업 분야 청년 창업가 100팀을 양성하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는 21일(현지시간) 우간다 농산업 발전을 위한 청년 역량 강화사업의 하나로 수도 캄팔라에 '한국농산업혁센센터'(K-ABIC: Korea Agri-Business Innovation Center)를 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산업혁신센터는 전체면적 300㎡ 규모의 1층 건물로, 내부는 회의실과 사무실, 컴퓨터실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우간다는 국민 80%가 농업인으로 농업이 주요 생계 수단이지만 실제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비중은 24.1%에 불과합니다. 농사를 짓더라도 영세농이거나, 농작물의 경제성이 낮아 시장에 제값에 팔지 못해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간다는 국토의 71.2%가 농지일 정도로 농업 잠재력이 큰 나라이지만 농업이 돈이 되지 않다 보니 실제 경작에 이용되는 토지는 전체 농지의 35%에 불과하고, 농민들은 빈곤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으로 우간다에서 농업과 시장경제를 연결, 장기적으로 농민 빈곤의 굴레를 끊기 위해 우간다 사회경제의 잠재력인 청년들의 영농·농산업 비즈니스 참여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500만불(약 68억원) 규모로 추진됩니다.

코이카는 농산업혁신센터를 통해 총 4천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농업 분야 창업과 가치사슬을 교육하고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최종적으로 우수한 100팀에게는 팀당 최대 1만불(약 1천300만원)을 지원합니다.

지원한 창업자금은 1년의 상환 유예 기간을 거쳐 2년 차부터 최대 50%까지 상환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최대 50만불(약 6억7천만원)의 회전기금을 조성해 운용할 계획입니다.

회전기금은 교육에 참여한 청년팀의 창업 투자를 위해 향후 개설할 금융협동조합의 운영비이자, 우간다 청년 영농기업에 대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금융자립모델은 우간다에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영농·농산업 교육-창업-금융지원이 맞물려 선순환이 이뤄지면 사업 종료 시점인 2027년에는 참여자 평균소득이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K-ABIC은 우간다 명문 마케레레대학교의 청년혁신허브와 협력하고, 대학이 다음 달 개최하는 청년 엑스포에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또 한국의 농업기술원에 해당하는 우간다 지역농업연구개발연구소(ZARDI)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비수도권 청년들도 영농·농산업 교육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안지희 코이카 우간다사무소장은 "우간다가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와 시장경제를 접목하는 것이 필수"라며 "청년 영농인을 육성하고, 이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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