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대비 65% 증가...수입감소로 상품재고 감소
석유화학, 철강 등 5개 업종 제외한 12개 업종 재고자산 증가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 재고가 작년 동기보다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6% 증가한 것으로, 수요 회복이 더디고 재고가 좀처럼 줄지 않아 경기침체가 장기화한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옵니다.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196개 기업들의 재고자산 변동현황을 분석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51조 5295억원에서 올 상반기 166조 465억원으로 14조 517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9.6%의 증가세를 보인 것입니다.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 재고자산인 100조 3510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65.5%가 증가한 것입니다. 

식음료 업종 재고자산 증가율 가장 높아

동원산업·롯데제과·하이트진로 등 순 

업종별로는 지주사를 제외하면 식음료 업종에서 전년 상반기 대비 재고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음료 업종의 19개 기업들 중 풀무원식품, 대상, 대한제당 등 3개 기업을 제외한 16개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증가했습니다. 전년 상반기 재고자산은 3조 5465억원에서 올 상반기 4조 6426억원으로 1조 961억원이 증가해 30.9%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재고가 증가한 주요 식음료 기업으로는 동원산업(5274억원 증가, 150.2%↑), 롯데제과(1357억원 증가, 112.2%↑), 하이트진로(717억원 증가, 67.4%↑), 롯데칠성음료(720억원 증가, 43.5%↑), 오뚜기(492억원 증가, 27.9%↑)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다음은 자동차 부품 업종으로 조사 대상기업 25개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재고자산은 21조 3174원에서 올해 상반기 26조 5647억원으로 5조 2473억원 증가해 24.6%의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토레스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올 상반기 재고 250.4%↑

자동차 부품업종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증가가 두드려졌습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자동차 기업은 KG모빌리티로 지난 상반기 제품, 상품 재고는 787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재고는 2758억원으로 250.4%가 증가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 상반기 재고가 7조 6798억원에서 올해 11조 350억원으로 3조 3552억원 증가해 43.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기아자동차도 지난 상반기에 비해 재고 자산이 1조 8100억원 증가하며 29.0%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한국타이어(825억원 감소, 4.8%↓), 넥센타이어(262억원 감소, 6.3%↓), 금호타이어(549억원 감소, -9.0%↓) 등 타이어 3사들은 재고자산이 줄어들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IT·전기·전자 업종, 재고 금액 가장 많아 

가장 많은 재고 금액이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업종으로 지난 해 상반기에 50조 4789억원이던 재고자산이 1년 동안 7조 7188억원이 늘어나 58조 1977억원으로 15.3%가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감산을 단행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지난 상반기 대비 각각 19.9%, 110.7%나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제품, 반제품, 상품재고는 지난 상반기 32조 7531억원의 재고자산이 이번 상반기 39조 2621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6조 5089억원 증가한 것으로 19.9%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년 전인 2021년 상반기 대비해서는 19조 7860억원이 증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조 3159억원에서 2조 5635억원이 증가해 4조 8794억원으로 110.7%가 증가했습니다.

2차전지 분야의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상반기 2조 2660억원에서 지난 해 4조 451억원으로 78.5%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다만 올해는 전기자동차 판매증가로 4조 1696억원으로 지난 해 대비 3.1%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SDI의 재고자산도 지난 상반기 대비 3.1%인 490억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LG그룹 전자 계열 3사인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지난 상반기 대비 각각 –13.7%, -20.9%, -59.1%가 줄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순위로는 LG디스플레이가 9686억원(-59.1%)이 감소하며 가장 많은 금액이 줄었습니다. 이어 SK에너지(8469억원 감소, -39.9%), LG전자(-7393억원 감소, -13.7%), 포스코홀딩스(6795억원 감소, -9.2%), 고려아연(4187억원 감소, -34.2%), 삼성물산(3550억원 감소, -12.1%), LG화학(3417억원 감소, -5.1%), 효성티엔씨(3339억원 감소, -47.9%), GS칼텍스(3201억원 감소, -16.8%)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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