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권동현 기자] 순천시 농민들이 농업관련 예산의 원상복구와 농민수당 확대 등을 요구하며 순천시와 노관규 시장을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풍력발전 개발행위 불허와 여성농업인에 대한 행복바우처 사업 확대, 현장중심의 행정과 소통 강화 등 요구사항도 폭주했습니다.

순천시농민 1,000여 명이 1일 순천시청 정문 앞에서 ‘농민무시! 독단행정 중단! 순천시 농업정책 공약이행을 위한 순천시농민대회’를 개최하고 ‘농업예산 15% 편성’ 등을 주장하는 요구서를 순천시에 전달했습니다.

이날 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올해 순천시 총예산에서 10.3%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예산을 15%로 확대 편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유기질 비료 지원 예산 확대 ▲다목적 소형농기계 구입 지원 확대 ▲여성친화형 다목적 소형전기운반차, 편익장비 지원 확대 ▲농업기반 시설 정비 예산 확대 ▲농민수당 120만원 확대 지급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 지원조례 개정 등 입니다.

오동식 순천시농민회장은 “농자재값 폭등, 유류비 인상, 농축산물 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몰려 있음에도 순천시는 농업예산을 국가정원박람회 예산으로 전용했다”며 “정원박람회로 쓰인 농업민생예산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최현태 민주노총 순천시지부장은 “순천시가 순천농민의 양해없이 농업예산 300억 원을 정원박람회로 가져갔다”며 “노관규 순천시장은 농민들의 삶을 더 위태롭게 만들지 말고 농업예산을 농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사료값, 유류비를 비롯한 농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농축산물 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며 “농축산물 가격을 법으로 보장하는 농민기본법을 진보당이 앞장서서 만들어 농민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현장발언에서도 순천시와 노관규 순천시장의 시정에 대한 비판과 요구는 계속됐습니다.

정규채 풍력발전시설 반대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개발행위 허가신청을 한 풍력발전업자에게 ‘불허’를 통고하는 것이 생태수도 순천을 살리는 길”이라며 “만약 개발행위를 허가한다면 농민에게 비수를 꽂는 행위로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다”고 경고했습니다.

월등면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부는 “자연재해로 인해 복숭아 생산이 50%이상 감소했음에도 노관규 시장은 한 번도 찾아 온 적이 없다”며 “농업정책을 현장에서 찾길 바란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미경 여성농민회 부회장은 “여성농민행복바우처 사업은 여성농민들이 처음 받는 직접적인 혜택으로 많은 위안을 받는 제도지만 실질적으로 40%정도의 여성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80세 이상과 직장을 다니는 여성농부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연령 상한선과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폐기물처리장 관련해서 한 환경단체 회원은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으로 수많은 예산을 들여 수박겉핥기식 정책만 펴지 말고 주암 폐기물 처리시설 활용방안, 쓰레기 양을 줄이는 방법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순천시민, 사회단체들과 소통하며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농민들은 농업관련 예산 원상복구 등 7가지의 내용을 담은 ‘요구서’를 순천시에 전달하고 오는 9월 20일까지 답변을 요구하며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