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SNS 통해 제보 받고 '보호조치' 긴급 지시

구조된 강아지를 이동시키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청]
구조된 강아지를 이동시키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청]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경기도청 지난 1일 한 동물보호단체가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구출한 개 약 1천410마리를 도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인 ‘경기 반려마루’ 등으로 이송해 보호 조치했습니다.

보호조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 동물보호단체의 누리소통망(SNS) 제보를 받고 긴급 지시를 내려 진행된 것입니다.

동물단체는 ‘어미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내는 등 동물 학대가 있고, 안락사시키거나 죽은 강아지들의 사체를 냉동실에 보관하고 뒷산에 매립했다’고 김동연 지사에 제보했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2일 ‘경기 반려마루’에서 생존 동물 구출·이송 상황을 함께하며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경기 반려마루로 이송하고 있다”며 “경기 반려마루는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소중한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지사는 “경기도는 즉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 특별사법경찰단이 현장에 즉각 출동했고, 축산동물복지국이 현장에서 개들을 보호했다”며 “대한민국 동물복지 수준을 이제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 변화의 중심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는 제보를 받은 1일 당일 특별사법경찰단과 반려동물과 직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약 1천410마리의 생존 개를 확보했습니다.

해당 번식장은 지자체 신고를 거친 시설이지만 학대 행위 등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번식장 소유주에게 개 소유권 포기 의사를 얻어내 생존한 1천410마리 전원을 구출했습니다.

도 특사경은 추가 수사를 거쳐 해당 사업장에 대해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1천410마리 중 737마리는 도가 직접 보호 및 지원하는데, 경기 반려마루(여주)가 583마리, 도우미견나눔센터(화성)가 104마리를 각각 직접 보호합니다. 나머지 50마리는 동물보호단체에 보호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원합니다.

도가 직접 보호·지원하는 개 외에는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인계해 보호합니다.

정식 개관을 앞둔 경기 반려마루가 위기에 처한 동물을 긴급 보호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습니다.

도는 생존 동물을 보호 시설별 배치 완료하고, 전염병 및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거쳐 입양을 추진합니다. 아울러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입양 활성화 캠페인도 중점적으로 펼칩니다.

번식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경기도청]
번식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 [경기도청]

 

1천400마리 이상의 개를 화성시 번식장에서 경기 반려마루 등 동물 보호시설까지 이송하는 과정에서 동물보호단체 등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동물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12월 축산산림국을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하고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과’와 ‘반려동물과’를 신설했습니다. 특별사법경찰단 내 ‘동물학대방지팀’도 신설해 동물 학대 불법행위를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양평 개 사체 사건’ 같은 동물 학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불법행위 단속 지시 후 불법 도살 현장을 연이어 적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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