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장제사 [한국마사회]
장원 장제사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한국마사회 소속 장원 장제사가 지난달 20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국제장제사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습니다.

말발굽 전문 대장장이인 장제사는 경마와 승마 등 말과 함께하는 곳이라면 꼭 필요한 장인입니다. 500kg에 육박하는 육중한 말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각양각색 말굽의 모양에 따라 강철을 두들겨 맞춤 신발을 제작해야하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국내에 활동하는 장제사는 모두 합쳐 90여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마와 승마 산업의 발전으로 장제사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로의 열기와 거대한 말을 상대하는 일은 보통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는 이들의 수는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분야 필수 인력인 장제사와 장제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고, 대한민국 장제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호주 브리즈번 국제장제사대회 출전지원을 기획했습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한국마사회장배 한국장제사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고 상위 입상자 5인으로 구성된 장제사 대표단을 구성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발전기금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표단을 호주에 파견했습니다.

대표단은 지난 8월 18일부터 3일간 이어진 대회에서 총 16개 종목 중 8개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말의 품종과 말굽의 상태에 따라 각양각색의 편자가 사용되는데, 대회는 각 종목마다 각기 다른 모양의 과제들을 부여하며 참가자들의 장제 기술을 시험했습니다.

이중 대회에 최초로 참가한 한국마사회 소속 장원 장제사(37)가 ‘Class9-Make a hind lateral extension show’ 종목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습니다.

호주 국제장제사대회 출전한 장제사 대표단 [한국마사회]
호주 국제장제사대회 출전한 장제사 대표단 [한국마사회]

 

장원 장제사가 출전한 종목은 중급클래스로, 두 개의 특수 편자를 한 시간 안에 제작해 완성도를 평가받는 경기였습니다. 평평한 철판을 직경 약 15cm의 도넛모양 편자로 규격에 맞춰 구현해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화덕에서 붉게 달궈진 철을 집게로 잡고 망치로 수천 번 두들겨 구부리고 붙여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장원 장제사가 제작한 두 개의 편자는 수준 높은 정교함을 인정받아 3위를 지록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장원 장제사는 “3위라는 성적이 아쉽기도 했지만 한국 대표단이 지난 2개월 동안 매주 구슬땀을 흘려 연습한 값진 결과물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번 대회의 진정한 결과물은 대회장에서 얻은 장제 노하우와 호주, 영국, 미국 등 대회에 함께 참여한 해외 장제사들과의 네트워크라 생각한다. 이를 국내 장제사들과 장제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며 수상 소감과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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