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뉴스1]
카페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오는 2025년부터 서울시에서 일회용컵 사용 시 보증금 300원이 부과되고, 한강공원에는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이 금지됩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이하 종합대책)'을 7일 발표했습니다. 

오는 2026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지난 2021년 기준 2753t에서 2478t으로 10% 줄이고, 재활용률은 69%에서 79%로 10%p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일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지난 2014년 896t에서 2021년 2753t으로 약 7년 만에 200%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6년 기준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은 88kg으로 세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추세라면 폐플라스틱이 향후 3년 이내 40%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가 연간 40.5만t 발생합니다. 이는 서울시 폐기물 분야 온실가스 발생량의 13.6%에 해당합니다. 

서울시는 선별시설 처리용량을 지난 2018년보다 약 20% 늘렸지만, 처리용량이 폐기물 발생량을 따라가지 못해 36.5%는 서울 외부에서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종합대책은 플라스틱 감축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발생한 플라스틱은 최대한 자원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건강한 일상 조성 ▲재활용품 분리배출 인프라 확충 ▲플라스틱 자원화·선순환 체계 구축 등 3대 추진전략과 세부과제 22개로 이뤄졌습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먼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품 중 감축효과가 가장 큰 일회용컵, 음식 배달용기, 상품포장재 세 품목을 중점적으로 줄입니다.

오는 2025년부터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도입해, 커피전문점 등에서 일회용컵 사용 시 보증금 300원을 부과합니다.

현재 세종·제주에서 시행 중인 해당 제도 운영 사례를 참고하고 환경부와 협력해 반납 편의성 등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이번 달부터는 카페 등에서 개인 컵에 음료를 주문하면 300원을 할인하는 '개인 컵 추가할인제'도 시행합니다. 오는 11월까지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 100여 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 운영에 들어갑니다.

현재 서울 시내 커피전문점 약 1만 8000곳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연간 6억 3000개로 추정됩니다. 서울시는 오는 26년까지 일회용컵 1억 개 감축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배달의민족·요기요·땡겨요 등 주요 배달플랫폼 앱에서 음식 주문 시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는 현재 10개 자치구에서 오는 2026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합니다. 이를 위해 배달용 다회용 그릇 40만 개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세제·음식 등을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제로마켓'도 현재 300곳에서 오는 2026년 1000곳까지 늘립니다.

장례식장, 행사·축제, 체육시설 등은 다회용컵과 용기를 사용하는 '제로 플라스틱' 거점이 됩니다. 앞으로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축제의 푸드트럭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잠실야구장, 월드컵경기장, 장충체육관 등 체육시설에 입점한 카페와 매점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합니다.

한강공원은 일회용 용기 반입금지 구역이 됩니다. 이번 달부터 잠수교 일대에서 시범 운영하고, 내년에 뚝섬·반포, 오는 2025년에 모든 한강공원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7일 기자설명회에서 "곳곳에 다회용기 수거 존을 설치해 시민들이 다 쓴 다회용기를 쉽게 반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배달받는 음식도 다회용기에 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큰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주요 업무지구인 서대문역~청계광장~을지로 일대를 '일회용 플라스틱 청정지구'로 조성하고, 향후 강남지역과 마곡지구 등으로 청정지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재활용 쓰레기들이 분리되지 않은 채 한 봉투에 담겨 버려진 서울의 한 주택가 [뉴스1]
재활용 쓰레기들이 분리되지 않은 채 한 봉투에 담겨 버려진 서울의 한 주택가 [뉴스1]

현재 서울 시내 단독주택·도시형생활주택에서는 분리배출 시설이 부족해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 일부가 일반쓰레기에 섞여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을 현재 1만 3000곳에서 오는 2026년 2만 곳까지 늘리고, 동네 자원관리사를 지정해 골목길 경관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신림·신촌 등 주요 대학가에 분리배출함을 먼저 설치하고, 오는 2026년까지 역삼·석촌 등 1인 가구 밀집지역으로 확대 설치합니다. 학업·업무 등으로 귀가가 늦어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분리배출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서는 '무인 자원회수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합니다.

버스정류장에는 오는 2026년까지 재활용품 수거함 약 1500대를 설치합니다. 대중교통 음식물 반입 금지로 부문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컵을 없앤다는 취지입니다.

광역버스환승센터·중앙차로 버스정류장 등에도 스마트 일회용품 회수기 200개를 설치합니다.

또한 사람이 직접 손으로 구분했던 재활용품 선별 대신 인공지능(AI)과 로봇을 도입해 내년 중 선별시설을 자동화합니다. 하루 최대 230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시는 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이용해 오염되거나 복합 재질로 된 폐비닐을 연료유 또는 재생원료로 생산하는 '도시원유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LG화학·SK지오센트릭 등 국내 정유화학사 4곳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들은 오는 2026년까지 연간 폐비닐 8만 6000t을 열분해 원료로 공급합니다.

봉제원단 폐기물도 고형원료, 섬유원사 등으로 자원화합니다. 오는 2026년까지 자치구, SR센터, 기업을 연계해 하루 100t가량의 원단을 재활용 자원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내년부터 병물아리수 페트병에 재생원료를 100% 사용합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종합대책을 통해 온실가스는 약 14만t 줄이고, 관련 일자리 약 22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은 오는 2026년까지 총 1793억 원 투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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