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내년 하반기부터 월 6만 5000원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승용차 사용이 늘면서 그만큼 줄어든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끌어올리고, 서민 부담을 더는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 단초를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기후동행카드는 내년 1~5월 시범 판매됩니다. 실물 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물 카드는 3000원을 내고 구매한 뒤, 매월 6만 5000원을 충전하면 됩니다.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 가능합니다.

다만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됩니다.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할 때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에는 카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버스의 경우 서울 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다른 광역버스는 서울 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서울과 타 지역 버스는 노선 면허를 얻은 지역을 기준으로 구분하면 됩니다. 각 버스 노선번호를 검색하면 면허지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등 향후 새롭게 추가되는 친환경 교통수단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서울 시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수송 분야' 온실가스는 약 763만t으로 17%에 달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난 2018년 24.5%에서 2021년 38%까지 증가한 승용차 이용률을 대중교통 수요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서울시 분석입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승용차 이용을 연간 1만 3000대 줄임으로써 온실가스는 연 3만 2000t 감축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시민 약 50만 명이 1인당 연간 34만 원 이상 할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배부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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