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범방류한 뒤 1년이 지난 밤수지맨드라미 개체 [해양수산부]
지난해 시범방류한 뒤 1년이 지난 밤수지맨드라미 개체 [해양수산부]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세계 최초로 유성생식기술을 적용해 인공 증식에 성공한 산호 '밤수지맨드라미' 개체 300여 개를 오는 14일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주변 해역에 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밤수지맨드라미는 연산호류에 속하는 종으로, 잘 익은 밤송이를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제주도 문섬 주변 해역은 밤수지맨드라미를 비롯한 다양한 산호류가 군락을 이루는 서식처로, 규모가 점차 줄고 있습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2002년부터 문섬 주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2016년부터 밤수지맨드라미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습니다.

밤수지맨드라미의 유성생식 기반 인공증식 기술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우석대학교 등이 협력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입니다.

유성생식기술은 산호의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수정해 증식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산호의 가지를 일부 잘라 직접 이식하는 무성생식 기술보다 환경변화 적응력이 높고, 유전적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유생을 붙여 해양에 방류할 때 사용하는 기질 [해양수산부]
유생을 붙여 해양에 방류할 때 사용하는 기질 [해양수산부]

해수부는 유성생식기술로 인공증식된 밤수지맨드라미 유생 약 300개체를 자체 제작한 기질(해양방류용 이식 구조물)에 부착해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주변 해역에 방류할 예정입니다.

이번 밤수지맨드라미 방류를 계기로 문섬 주변 해역에 풍요로운 산호 생태계가 조성될 전망입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밤수지맨드라미의 인공증식 성공과 개체 방류가 기후변화 등으로 감소하는 산호류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해양생물 개체수 회복과 서식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와 방류를 추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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