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에서 은행 열매를 채취하는 작업자들 [서울시]
성북구에서 은행 열매를 채취하는 작업자들 [서울시]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서울시가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은행나무 열매를 조기 채취한다고 밝혔습니다.

은행나무는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며 병해충에 강해 가로수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년 9월 중순부터 열매 악취로 인한 민원이 제기됩니다. 떨어진 열매는 보도와 차도에 얼룩을 남겨 도시 미관을 해치는 원인이 됩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리는데, 서울시 은행나무 가로수 10만 3959그루 중 암나무는 2만 6417그루입니다. 전체 가로수 29만 5852그루의 8.9%, 은행나무 가로수의 25.4% 수준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25개 자치구에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열매가 노랗게 변하는 이번 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열매가 떨어지기 전 미리 채취하고, 민원 접수 시 신속히 처리할 계획입니다.

자치구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부터 은행 열매를 우선 채취하고, 고소작업차와 굴삭기 부착 진동수확기 사용, 그물망 설치를 병행합니다.

진동수확기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진동식 호두 수확기를 은행나무 열매 채취에 적용한 것입니다. 나무에 분당 800회 진동을 줘 한 번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 열매 수거 즉시처리 서비스'도 진행합니다. 은행 열매로 인해 불편이 있을 시 서울시 응답소 또는 자치구 공원녹지과·푸른도시과에 전화하면 24시간 안에 처리됩니다.

수확한 은행 열매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강북농수산물검사소 중금속 검사를 거친 뒤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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