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 [김도하 기자]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 [김도하 기자]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은 2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세계어촌대회' 학술행사 환영사를 통해 "바다와 어촌이 갖고 있는 근심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모두 손잡고, 미래를 향한 전환과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관장은 이날 '어업유산'을 주제로 한 세션9에 참석했습니다.

김 관장은 "바닷물을 따라 해안가로 열 지어 있는 어촌은 바닷물로 연결된 공동체"라며 "특히 어촌과 바다에 있는 어업유산은 다른 문화유산과 달리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변화,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유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개발의 논리와 획일적인 법체계, 모든 것을 자본의 논리로만 재단하는 현상으로 인해 어업유산은 현재 단절의 지식과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촌과 어민들이 갖고 있는 전통지식,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그들만의 노력과, 자연을 적극 이용하면서도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려는 문화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관장은 '세계중요농어업유산제도'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뿐 아니라 어업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해 지속가능한 어촌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물로 통하고 연결되어 있다. 물이 있어야만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면서 "어촌과 어업 지식이 보존되어야만 우리 또한 지속해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션9 토론 모습 [김도하 기자]
세션9 토론 모습 [김도하 기자]

이날 세션9에서는 '어업유산 발굴과 활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어촌개발'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야기 노부유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과학자문그룹(SAG) 위원은 '세계 어업유산의 동향과 지속가능한 지역자원 활용 방향'에 대해 발제했습니다.

윤원근 협성대 명예교수는 '한국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동향과 지속가능한 보전·활용 방안', 채동렬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업유산 시스템의 구체적인 기준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유직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웬쭌 짜오(Wenjun Jiao) 중국과학원 교수, 장창익 부경대 명예교수, 황길식 ㈜명소IMC 대표, 곽유석 한국섬재단 부이사장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관련 박물관인 국립해양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개관 11년 만에 개편사업을 마치고 지난 15일부터 재개관했습니다. 재단장한 전시실에서는 염전과 뻘배어업, 남해 죽방염 어업, 해녀 어업 등 국가 중요어업 유산의 도구들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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