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어반플레이, '로컬파이오니어 위크 2023' 개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청년들, 5~10년 뒤 지역을 재미있게 바꿀 것"

서울 연희동 파크먼트 연희에 전시된 로컬파이오니어스쿨 우수 참여 팀의 창업 아이디어 [이희승 기자]
서울 연희동 파크먼트 연희에 전시된 로컬파이오니어스쿨 우수 참여 팀의 창업 아이디어 [이희승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수도권, 강원, 제주지역 청년들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어반플레이는 지난 22일부터 서울 연남장과 파크먼트 연희 등 연희동 일대에서 '로컬파이오니어 위크 2023'을 열었습니다. 

로컬파이오니어스쿨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추진하는 청년친화형 ESG 지원 사업 일환입니다. 청년들이 로컬 아이디어를 창업·취업 등 사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어반플레이는 로컬 비즈니스 기초와 실무를 배우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로컬파이오니어 피칭대회 파이널 no.9', 토크콘서트 '로컬 X 디지털로, 2000년생이 온다' 등 메인 프로그램과 '로컬 파이오니어 스쿨 2023: 로컬의 시대' 등 상시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우수 참여 9팀이 연남장에서 창업 아이디어 성과물을 발표하고 전문 심사위원들이 해당 성과물을 심사하는 한편, 연남장 바깥에서는 '워크 인 연희'가 진행됐습니다.

워크 인 연희는 도슨트가 지역 사업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 연희동 일대의 지역 브랜드를 소개하는 투어 프로그램입니다. 도슨트는 이날 연희동 국화빵, 정음철물, 금옥당 등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상점들로 시민들을 안내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연희동 일대 지역 브랜드 상점을 방문한 시민들 [이희승 기자]
지난 22일 서울 연희동 일대 지역 브랜드 상점을 방문한 시민들 [이희승 기자]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A 씨는 "'로컬'은 탈 서울권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울 연희동이 로컬이라고 해서 신기했다.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다른 참여자 B 씨는 "일본에서는 로컬 비즈니스가 발달했는데, 한국도 이제 지역 사업이 유행할지 관심이 생겨 도슨트 투어를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파크먼트 연희에는 로컬 브랜드 발전사, 로컬파이오니어스쿨 교육과정, 로컬파이오니어스쿨 우수 참여 9팀의 창업 아이디어 등이 전시됐습니다.

특히 우수 팀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방문객 눈길을 끌었습니다. '파인파인' 팀은 예전부터 궁중 식재료로 사용될 만큼 좋은 성분이 많지만, 현재는 봄철 노란 가루로만 알려진 송화가루로 양갱과 꽃빵을 만들었습니다.

'파프리캉' 팀은 못난이 파프리카를 활용한 굿즈 등을 선보였고, '버즈왁스' 팀은 강원도 양봉농가에서 생산한 천연 밀랍으로 서핑왁스를 제작했습니다.

이 밖에도 파주 장단콩을 활용한 'DHL' 팀의 비누와 기름, 폐업 위기에 놓인 인천 지역 목욕탕과 함께 지속 가능한 목욕 제품을 만든 '물꽃' 팀의 상품 등도 전시됐습니다.

지난 22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장원용 기자]
지난 22일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장원용 기자]

CJ올리브네트웍스와 로컬파이오니어스쿨을 주최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올해 청년들의 지역 사업 아이디어에 관해 "5년, 10년 뒤 지역을 더 재미있게 변화시키겠다는 가능성을 엿봤다"고 밝혔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 22일 파크먼트 연희에서 올해 로컬파이오니어스쿨 성과와 지역 사업에 관해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했습니다. 어반플레이는 도시 문화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며, 도시의 다양한 문화복합형 공간과 지역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그는 이러한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관해 "지역 브랜드 창업 프로그램들은 많다. 이에 관심을 갖게 할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학생들과 예비 창업자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취창업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대표에 따르면, 그동안 로컬파이오니어스쿨을 통해 발굴된 모델들은 현재 사업화되고 있습니다. 그는 "사업 아이디어 중에는 의정부, 동두천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들이 많았다"며 "평상시 유의미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곳들의 자원들과 융복합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 뒤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올해 로컬파이오니어스쿨 결과물에 관해서는 "우리보다 훨씬 젊은 친구들이 확실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을 기대하게 됐다"며 "시장에서 어떻게 사업을 구체화할지 다소 부족한 부분들은 있었지만, 멘토링을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크먼트 연희에 전시된 로컬 비즈니스 상품들 [이희승 기자]
파크먼트 연희에 전시된 로컬 비즈니스 상품들 [이희승 기자]

그동안 어반플레이는 서울 연희동, 연남동, 성수동, 이태원 등 지역에 콘텐츠를 담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동네를 고를 때는 잠재적 가치가 큰 무형의 자원들이 많은지, 이러한 자원을 콘텐츠화했을 때 대중적으로 소비가 가능한지가 기준입니다.

홍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연남, 연희, 성수는 보물 같은 곳이었다"며 "잠재 가치가 큰 곳은 신도시보다 원도심, 지방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곳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강원도 양양과 고성, 경남 남해, 제주, 충남 부여, 경북 경주 등을 꼽았습니다. 

그는 "연남장, 연남방앗간 등을 통해 대중들이 지역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이 관심이 상품 구매뿐만 아니라 관광산업과 도시재생 사업까지도 연결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인구가 줄면서 지방 소멸의 시대가 됐는데, 이러한 사업을 통해 지방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떠오르는, 로컬 라이프 스타일 시대가 찾아오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반플레이는 콘텐츠 기업으로서 다양한 지역을 더 발굴하고 그 지역만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지역 창업자들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기존 선배 기업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덜 겪으면서 더 성장하게끔 돕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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