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자조·협동 정신은 우리 삶의 근본 가치”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자 새마을운동의 미래다”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장원용 기자]
곽대훈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장원용 기자]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새마을운동이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인 근면·자조·협동 정신은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었지만 이제는 새마을운동을 모르는 세대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청년들에게 새마을정신을 알리고 전 세계로 그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함입니다. 더불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회원들의 활약상도 제대로 알려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올바르게 알릴 계획입니다.

한국농어촌방송은 지난 5월 23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곽대훈 회장을 만나 새마을운동회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다음은 곽대훈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Q. 지난해 10월에 새마을중앙회장에 취임했다. 그간 소회와 함께 새마을운동회 발전 계획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 새마을운동은 우리 국민들이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데 그 밑바탕이었다는 생각이다. 저 또한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이해를 하고 있다. 늘 새마을 지도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취임을 하고 보니까 요즘 새마을운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회원들이 지역에서 정말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이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또 현재 새마을운동 회원들이 180만 명에 이르는데 굉장히 고령화됐다. 40세 미만이 한 2.7% 약 5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새마을운동 자체도 좀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좀 더 활력이 넘치는 운동으로 전환을 시켜 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공감하고 또 사랑해 주는 그런 방향으로 잘 이끌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Q.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50년이 넘었는데,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새마을운동을 하는 국민들의 의식 개혁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신 혁명으로 이어졌다. 그런 것들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 녹아 들어가 가난을 떨쳐버리는 대전환을 가져왔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바탕에 새마을 정신이 있었다. 많은 국가에서 가난 퇴치, 빈곤을 극복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이렇게 성공적으로 지역사회 개발 모델이 됐고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전국 청년새마을연합 창립총회'가 지난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렸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전국 청년새마을연합 창립총회'가 지난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렸다. [새마을운동중앙회]

 

Q. 문제는 요즘 젊은이들이 새마을운동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조직을 새롭게 알리고 세대 교체를 하는 등 ‘새로운 개혁’이 필요한 시점인데?

= 지난해부터 MZ세대들이 새마을운동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고 운동에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느냐에 대해 중앙에서 많은 고민을 하며 전국 각 대학들과 협약을 체결 했다. 현재 약 68개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60개 정도 대학에 대학생 동아리를 만들었다. 지난 한 해 평가를 해보니까 굉장히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학생들이 요즘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 초등학교·중학교에서 1일 선생님을 맡아 실험을 하는 등 여러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요즘 고령화 사회니까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어르신들 돌봄 활동도 한다. 그런데 반대로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 기존 새마을 회원들과 함께 연대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큰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좀 더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제 대학생들이 3학년을 지나고 4학년쯤 되면 취업 준비를 해야 해 활동을 한창 시작하다가 멈춰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과 기존 지역에 있는 회원 청년들을 조직화해서 전국청년새마을연합회를 각 지역에서 만들고 있다.

전국청년새마을연합회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특히 요즘 극심하게 나라가 갈가리 찢어져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 것인지, 또 새마을운동을 세계화하는 데 청년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의 문제에 관해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새마을운동이 앞으로 충분히 젊은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Q. 새마을운동이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 현재 새마을운동을 펼치는 나라들은 46개국으로 새마을글로벌리그로 조직화있다. 서로 연대와 협력해 새마을운동이 세계화되는데 여러 가지 사례들을 함께 공유를 하고 힘을 합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에 대한 새마을운동 교육은 실제로 굉장히 오래됐다. 1973년부터 새마을 교육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한 6만 5천 명 정도가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을 받은 외국인들이 고국에 돌아가 새마을운동을 마을 단위로 펼치기도 하고 성공 사례도 전파해 왔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ODA 사업으로 무상원조 사업으로 시작한 것은 2009년도부터다. 이렇게 다양하게 새마을운동이 전 세계 저개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상황은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

우간다 같은 나라는 굉장히 성공적으로 새마을운동을 안착시켜 나가는 것 같다. 새마을운동을 받아들여 자생 마을 약 350여 개가 만들어져 있다. 또 새마을운동 모델을 받아서 자기들 나름대로 페리시 디벨롭먼트 모델 만들었다. 동티모르는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시켰다. 현재 새마을중앙회에서 4개 마을을 시범 사업으로 돕고있고 굉장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많은 재개발 국가에서 새마을운동을 도입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따지고 보면 한류의 원조는 새마을운동이다.

지난 5월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2023 잠비아 초청 새마을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지난 5월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2023 잠비아 초청 새마을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새마을운동중앙회]

 

Q. 새마을운동 교육을 받은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관심을 갖는 것은?

=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주인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의식교육을 시켰는지다.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면 새마을운동하는 나라의 주민의식을 깨우치는 게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이게 굉장히 관심이 많는 얘기를 들었다. 생활협력관 회의를 했는데 거기서도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 나가는 것,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어 나갈 수 있는 거니까 그게 굉장히 힘들다더라.

그리고 새마을운동을 하는 마을에 좀 더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재정하고 관련된 문제인데 그래서 자기네 마을이 하루빨리 한국처럼 빨리 환경 개선뿐 아니라 실제로 소득 증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그런 길을 좀 열어달라고 한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영농 기술도 포함된다.

Q.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서 새마을운동이 정착을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바로 새마을정신 때문이라고 본다. 근면, 자조, 협동 정신에 있다. 주민들 스스로가 자립 정신 깨우치고 또 이웃과 함께 힘을 합쳐 스스로 우리 마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를 고민해 돈을 모아 소, 돼지, 닭을 키우거나, 어떤 작물을 심을 것인지를 스스로 다 결정을 했다. 이것이 해외에서 굉장히 모범적인 농촌 개발 모델이됐다고 인정받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이미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유엔에서 새마을운동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주민들 스스로가 아닌 정부가 주민들 의식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결국 많이 실패했다.

주민들 스스로가 “나부터 뭔가 해봐야겠다” “부지런해야 되겠다” “내 스스로 일어서야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농촌 개발 운동을 한 곳은 좀 변화가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곳은 새마을운동 시범 사업을 한 곳도 그 전처럼 돌아가는 곳도 있었다고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주민의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로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이다.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은 어떤 상황이나 어떤 시대 변화에서도 변치 않은 우리 삶의 근본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 13일 경기도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제1기 대학새마을동아리 해외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지난 7월 13일 경기도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제1기 대학새마을동아리 해외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새마을운동중앙회]

 

Q.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원들과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새마을 가족 회원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살 만한 세상 또 함께 살아가는 그런 가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대학 동아리 회원 학생들, 학업과 병행해서 학교나 학교 밖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데 정말 감사하다. 격려의 인사 드린다. 청년분들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자 새마을운동의 미래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힘차게 새마을운동에 앞장서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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