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했습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위기감이 커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여가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저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다.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사의를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께 누가 돼 죄송하다"며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위키트리)를 운영했다"며 "불법은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그동안 저를 믿어준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여러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갈 때 자신이 세운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제대로 백지신탁하지 않고 가족에게 판 점이 드러나면서 '주식 파킹'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또 임신중지를 두고 "자기결정권이라는 미사여구 뒤에 가려진 현실이 있다"고 말하는 등 부족한 여성인권 인식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중도 퇴장'하면서 '김행랑', '김행방불명' 등의 오명을 얻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적극 반박했지만, 그때마다 김 후보자의 주장을 뒤집는 정황들이 나오며 '거짓 해명'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김 후보는 의혹 제기에 "청문회에서 관련 내용을 밝히겠다"고 답변해 왔는데 정작 국회 인사청문준비단에는 관련 자료를 내지 않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김현숙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게 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이어 다섯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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