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온 경기 김포시 하성면 축산농가가 출입통제 되고 있다. [뉴스1]
22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온 경기 김포시 하성면 축산농가가 출입통제 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정부는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23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합동으로 서해안 5개 시도 (인천, 경기, 충남, 전북, 전남) 소 농장에 대해 방역 합동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또 충남·경기 지역을 비롯해 전국 시도에 럼피스킨병 대응 특별교부세 100억5000만 원을 긴급 지원한다. 

교부세는 거점소독시설 운영, 소 농장 등 위험지역 소독 강화 등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소만 감염되고,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줄고, 유산과 불임 등으로 이어진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럼피스킨병 확산 때는 경제적 피해가 커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충남 태안군, 경기 김포시와 평택시 등에서 22일까지 총 10건의 사례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황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회의를 열고 "서해안 발생지역 중심으로 산발적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은 확산 위험 지역인 경기·인천·충남의 축산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내린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오는 24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방역대 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약 3주간 방역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지난해 백신 54만 마리분을 도입한 데 이어 다음 달 초까지 백신 170만 마리분을 추가 도입해 경기, 충남권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 120만여 마리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또 주요 전파 요인으로 꼽히는 모기, 진드기 등에 대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소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장관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돼 식품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으므로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축산물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이동 제한 여파 등으로 한우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하면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유(原乳) 가격이 이미 결정돼 있어 원유와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흡혈 곤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임상 증상이 발견되면 신속히 신고하는 한편 방역대 농가는 긴급 백신 접종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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