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경북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대비태세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경북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관련 대비태세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30일 오전 4시55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하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지진 위기 경보 ‘경계’도 발령했다. 지진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가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피해가 접수된 건 없지만 유감신고는 총 9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유감신고 중 경북이 42건, 울산이 34건이다.

행안부는 오전 5시40분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의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피해 발생 여부를 점검, 경주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했다. 오전 8시에는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 주재로 중앙 부처 및 지자체 17개 기관과 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이 장관은 “현재까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관계 기관과 피해 상황을 계속 점검할 것”이라며 “현재 소규모이지만 여진이 추가 발생하고 있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철저히 상황 관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발생한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애초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뒤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조정했다.

지진 발생 후 2초 만에 처음 관측됐고 발생 8초 만에 긴급재난문자가 나갔다. 내륙 지진의 경우 규모가 4.0 이상이면 발생지가 어디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도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오전 5시 50분까지) 5차례 여진이 있었다. 여진 중 최대는 오전 5시쯤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를 살펴보면 경북이 5로, 경북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계기진도가 4(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정도), 경남·부산은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히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강원·대구·대전·전북·충북은 2(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로 다수가 이번 지진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가동 원전에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2016년 9월 12일 국내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9·12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깝다.

앞서 지난 2016년 9월 경주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인명피해 6명, 재산피해 35억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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