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에 첫 현역의원 합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이준석 전 대표와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이준석 전 대표와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농어촌방송 안지선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으로서 첫 합류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응답 없는 탐욕의 성벽에 머리를 박는 일, 누가 뭐래도 할 만큼 했다고 자부한다"며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고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이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이고 검사 일색의 인사가 문제이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며 "이제 인정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탈당 및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했으며,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중 천하람 전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전 경기도 의원이 29일 탈당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신당 합류 결정에 대해 허 의원은 "그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어서 가보려고 한다.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며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 이제 끝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당이 혼신을 다해 지켜야 할 두 글자는 바로 '자유'"라며, "몰상식한 방식으로 서로를 검열하지 않는 진정한 자유주의 정당이 하나 있어야 한다. 거침없이 자유의 나라를 꿈꾸겠다"고 밝혔다.

2년 가까이 활동했던 동대문구 주민들에게 그는 "당협위원장도 아닌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참 감사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며 "천덕꾸러기 같은 비주류 정치인에게 큰 행복을 주셨다"고 했다.

또 "지역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아 가면서도 저를 공개적으로 도와주신 국민의힘 구의원분들도 있다"며 "저의 탈당 때문에 앞으로 당신들이 겪을 고초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정치의 미래를 고민해 주신 분들이다. 깊은 감사와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당당하게 성역에 맞서는 허은아 되겠다. 비겁하지 않은 정치인 되겠다"며 "담대한 정치혁명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허 의원은 이번 주내로 탈당계를 낼 예정으로,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이 박탈되고, 다음 순번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허 의원은 천하람 전 위원장, 이기인 전 의원과 함께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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