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특성에 맞는 화초‧유실수 등 10여 년 관리 
순천만국가정원 가치 높이는 보완적 정원 기능
환경‧사회적 책임‧협치 실현하는 ESG경영 추진

가야정원의 겨울.
가야정원의 겨울.

[한국농어촌방송=권동현 기자] 전남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에 있는 ‘가야정원’이 전남도에 ‘민간정원’ 등록을 추진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의 가치를 높이고 ESG경영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정원의 종류 중 하나로 민간이 가꿔온 소중한 정원을 국민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고자 시‧도에 등록한 정원이다.

순천의 가야정원은 쓰레기 더미로 덮여있던 2만여 평의 폐염전 부지를 가꾼 곳으로 일몰명소로 유명한 와온해변에 자리 잡고 있다. 남도삼백리길이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나있고 갯벌에는 갈대와 칠면초가, 하늘에는 철새들이 군무를 펼치는 곳이다.

가야정원의 정원지기 유병천 대표
가야정원의 정원지기 유병천 대표.

가야정원은 2014년부터 정원지기인 유병천 대표가 폐염전에 흙을 붓고 굴삭기로 바위를 옮기며 1만여 종의 화초를 손수 심었다. 10년여의 세월을 바람과 햇빛에 시달려 피부색마저 흙색으로 변해버린 유 대표의 땀과 정성이 사계절 내내 꽃으로 피어나는 곳이다.

람사르 습지, 해넘이 공원, 남도삼백리길 등 주위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사시사철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가야정원은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작년에는 월 1만 6,000여 명, 한 해 동안 20여 만 명이 이곳에 들러 힐링과 휴식 공간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병천 대표는 오는 3월에 민간정원으로 공식 등록이 되면 ESG 경영가치를 적극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해안습지와 생태보전지역의 특성을 살려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지역주민 연 1,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생산물의 일부는 지역 복지단체에 기부하며, 사회적 약자나 동호인들의 활동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산림청‧전남도‧순천시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준법 경영을 통해 협치를 강화한다. SNS를 통해 지역사회, 지자체, 고객들과 소통하며 운영상의 문제점이 제기되면 바로 시정해 국민이 주인인 정원으로 가꿀 방침이다.

유 대표는 “일생동안 모은 재산과 열정을 투자한 가야정원이 민간정원으로 등록된다면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며 “순천만국가정원의 가치를 높이는 보완적 정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자연의 보고인 순천만을 찾는 방문객을 늘려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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