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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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상 악화와 수확량의 감소로 사과와 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설 명절 과일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20~30%에서 최대 60%까지 올랐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소매가격은 사과(후지·10개)는 2만9000원, 배(신고·10개)는 3만3000여원이다. 사과 가격의 겨우 1년 전 2만2504원보다 31.0% 급등한 것이고, 불과 한 달 전(2만7460원)보다도 7.3% 오른 가격이다.

사과와 배 가격이 이렇게 뛴 것은 지난해 봄 냉해와 우박, 태풍과 폭염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3%, 26.8% 줄었기 때문이다. 

사과와 배 가격 상승은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 가격 역시 끌어올렸다. 감귤(상품) 소매가도 지난 10일 기준 4353원으로 1년 전보다 30.8% 올랐다.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가격도 크게 올라 최대 60%나 가격이 뛴 과일 선물세트까지 나왔다. 롯데마트의 ‘정성 담은 사과 세트’(4kg)는 지난해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1% 뛰었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kg)도 행사가 기준 3만2060원에서 4만7880원으로 49.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사과와 배의 저장량 또한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당분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물량 수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샤인머스캣과 망고 등을 혼합한 과일 세트를 대폭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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