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찍는 물가..밥상에서 사라지는 채소 
소비자물가도 다시 3%대 진입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한국농어촌방송=안지선 기자] 과일값 폭등에 이어 채소류 가격까지 함께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2%대로 내려왔던 소비자물가도 다시 3%를 넘어섰다.

7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1% 올랐다. 지난해 12월(3.2%) 이후 1월(2.8%)에 2%대로 떨어졌다 한 달 만에 다시 3%대가 됐다. 

특히, 신선과실의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신선과실은 전년 대비 41.2%나 올랐다.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품목별로 보면 △귤 78.1% △사과 71.0% △배 61.1% △토마토 56.3% △딸기 23.3% 등 올랐다. 

과일·채소류가 반영되는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 20%를 기록해 2020년 9월(20.2%)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3% 올랐다.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채소를 품목별로 보면 △파 50.1%, △토마토 56.3%의 물가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당근 -15.7% △마늘 -12.5% △무 -7.1% △양파 -7.0% △상추 -6.3% 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물가가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생산하는 과일과 달리 채소는 생육 주기가 길지 않다”며 “파, 토마토 등의 주요 산지에서 기상 여건 때문에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10% 넘게 뛰었다. 시내버스요금이 11.7% 올라 11년여 만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택시요금도 13.0% 급등했다. 

△지역난방비 12.1% △도시가스 5.6% △전기요금 4.3% △상수도료 2,7% 등도 각각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경유·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5%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의 국제유가 오름세에 전월 대비로는 2.5% 상승했다. 

정부는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최근의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국민의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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