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연대회의 등 여성·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3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두고 성평등사회 조성을 촉구하며 유리천장 깨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안지선 기자] 제116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가운데, 한국은 12년 연속 '유리천장 지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3년부터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의 지표를 토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해마다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1위는 아이슬란드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차지했고,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그 뒤를 이어 주요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5~10위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호주였다. 특히, 호주와 폴란드는 전년보다 5단계 상승했다. 그 뒤로는 오스트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캐나다,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체코 순이었다. 

하위권에는 스위스(26위), 일본(27위), 튀르키예(28위)가 포진됐으며, 한국은 29위로 꼴찌였다. 

한국은 주요 지표에서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단 남녀 소득 격차가 OECD 평균 남녀 소득 격차는 11.9%지만, 한국은 여성은 31.1%로 최하위였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모두 28위였다. 

OECD 평균 관리직 여성 비율은 지난해 33.8%에서 올해 34.2%로 올랐다. 이런 추세 속에서 스웨덴, 미국, 폴란드는 40%가 넘은 반면 한국 16.3%에 불과했다. 

기업 여성 이사 비율도 OECD 평균 33%였지만, 한국은 12.8%에 머물렀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사회적 권한 역시 작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