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 발령

[한국농어촌방송=김명화 기자] 때이른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사진)'가 발견됨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보건당국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됐을 때 경보를 발령한다.

일본 뇌염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지난 1일 부산서 발견돼 당국이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고, 주로 아시아 지역 소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뇌염으로 매년 3~5만명이 감염돼 약 30%의 사망률을 보인다. 회복이 되더라도 환자군의 3분의 1에 신경계 합병증을 남기는 질환이다.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서 감염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뚜렷한 무늬는 없이 암갈색을 띠고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작은 모기다.

주로 논, 연못, 웅덩이 등에서 서식한다. 일본뇌염은 모기가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 돼지, 야생 조류 등의 피를 모기가 빨아먹고 다시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인체 내로 들어와 전이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부 열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90% 이상에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뇌염으로 진행되면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본 감염병관리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2011~2015년 5년간 국내 일본뇌염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 시기에 보고된 103명의 국내 일본뇌염 확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약 90%가 40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50~59세 환자는 39.6%, 그 다음으로 60세 이상이 32.0%로 환자 비율이 높았다.

일본뇌염은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거나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접종하는 4~6월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필히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일본뇌염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 두 가지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접종하면 된다.

특히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라면 예방접종력이 없을 수 있다. 질본은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 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실험실 근무자 등에 대해 예방접종을 우선 권장하고 있다.

질본은 매개 모기가 처음 확인된 만큼 가정에서는 물론 야외에서도 ‘모기 회피·방제 요령’을 잘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야외에서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피를 빨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해야 한다.

질본은 또 노출된 피부,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할 때에는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도 제거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봄철 기온 상승에 따라 월동 모기의 활동이 빨라지고 집중적 감시 결과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확인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며 “야외 활동이나 가정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회피·방제 요령’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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