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연구 성과 특허출원...기술이전 통해 화장품 및 의약품 산업화 및 화훼산업 활성화 기대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신수요성 향기 난초류의 기능성 연구결과를 밝혀냄으로써 화장품 및 의약품 등의 소재로 활용은 물론, 침체된 화훼산업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화훼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항산화·미백·심신안정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진 ‘막실라리아 난초꽃’,(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식품생명공학과,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와 함께 난초류의 기능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막실라리아 난초가 항산화와 미백 효과가 있고 또 그 향기를 맡으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주의집중력도 높아지는 효능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22일 발표했다.

막실라리아는 난초과 식물로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잎이 동양란처럼 길고 가늘며 작은 풍선 모양의 벌브(Bulb: 줄기와 뿌리 사이에 위치하며, 난과 식물의 흔히 볼 수 있는 양분이나 수분 저장고)가 있다.

▲ 막실라리아 품종별로 화학구조가 확인된 휘발성 향기성분은 모노터펜(monoterpene)계 화합물 인 알파-피넨(a-pinene), 유칼립톨(eucalyptol) 및 트랜스-베타-오시멘(trans-b-ocimene)과 세스퀴터펜(sesquiterpene) 화합물 계열의 알파-코파인(a-copaene)과 베타-카리오필렌(b-caryophyllene)으로 분석되었다(사진=농진청)

국내에선 막실라리아 테누이폴리아(Maxillaria tenuifolia)가 주로 재배되며 봄에서 초여름에 작은 꽃(1cm∼2cm 정도)에서 커피향 또는 코코넛향과 같은 특이한 향기가 나는데, 이 막실라리아 품종 8종의 향기성분을 분석한 결과, 베타-카리오필렌(b-caryophyllene), 알파-코파인(a-copaene) 및 델타-데카락톤(d-decalactone) 등의 성분이 커피향 또는 코코넛향을 내는 것으로 밝혀냈다는 것이다.

또한 막실라리아 난초꽃 추출물을 이용해 기능성 소재로서의 활용성을 검증한 결과 항산화와 미백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막실라리아 에탄올 추출물 125mg/mL 농도에선 약 20%, 250mg/mL에선 약 60% 멜라닌 생성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항산화 활성을 검정하는 실험에서도 DPPH, ABTS, ORAC 등의 항산화 능력을 분석한 결과 에센셜 오일보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총페놀과 총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게 나타나는 등 항산화 활성 효과가 아주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막실라리아 난초는 앞으로 산화작용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의 예방, 개선, 또는 치료를 위한 화장품 및 의약품 등의 소재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관련 연구 성과를 특허출원(막실라리아 추출물의 제조방법, 상기 방법에 의해 제조된 막실라리아 추출물, 및 상기 막실라리아 추출물을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및 약학 조성물: 10-2016-0153816)했으며 추가 실험을 통해 기술이전과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에서는 막실라리아 난초꽃 향기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뇌파분석 예비실험도 진행했다.

꽃 향기를 맡은 사람의 뇌파측정 결과, 안정감을 느낄 때 많이 나타나는 전두엽 알파파의 비율이 무향 또는 커피 향을 맡은 사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막실라리아 및 커피향에 대한 8개 지점의 알파파 비율을 나타내는 위 그래프에서 8개 지점 중 첫 번째, 두 번째 지점이 전두엽을 의미한다(그래픽=농진청)

또한 뇌에서 주의집중력 지표인 상대적 베타파도 높게 나타나 주의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백윤수 박사는 "이번에 밝힌 막실라리아의 향기분석과 추출물의 다양한 효능검정 성과를 바탕으로 꽃향기의 산업화는 물론 인간과 꽃향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며, 꽃향기가 생활 속에 머물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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