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위·십이지장궤양, 위염, 위암예방 효능...특허출원, 귀농귀촌 양봉농가 희소식

- 건강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등 신소재 활용 범위 확대로 양봉농가 소득 증대 -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국산 아카시아꿀이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발병인자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을 억제하는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져 건강기능성 식품과 의약품의 활용 범위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에 소득 증대 등 큰 희소식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우리나라 벌꿀 중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국산 아카시아꿀에 포함된 유기물질에서 강력한 항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물질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을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 국내 연구진이 국산 아카시아꿀에 포함된 유기물질에서 강력한 항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물질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을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사진=농진청)

농진청 잠사양봉소재 연구진에 따르면 벌꿀의 성분과 효능은 밀원(꽃)과 토양, 기후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국내 벌꿀 생산량 중 생산 비중이 70%~80%로 가장 높은 아카시아꿀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생장 억제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벌꿀로부터 아브시스산을 정량·정성 분석하는 기법을 개발하여 적용한 결과, 다른 꿀에서는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거나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 아브시스산이 국내산 아카시아꿀 1kg에 무려 평균 24mg(5.8∼62mg)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아브시스산이 국내산 아카시아꿀 1kg에 무려 평균 24mg(5.8∼62mg)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농진청)

또한 실험 결과 아브시스산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생장과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최소성장억제농도(MIC: 생장을 저해하는 최소의 약제농도) 2.7㎍/mL, 최소살균억제농도(MBC: 균의 99% 이상을 죽이는 최소 농도) 6.9㎍/mL으로 매우 높은 항균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 아브시스산에 대한 최소살균농도(MBC) 측정 결과(사진=농진청)

‘아브시스산’은 국산 아카시아꿀을 대표할 수 있는 지표성분으로 설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브시스산은 sesquiterpene류 식물호르몬으로써 주로 식물가뭄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식물의 대사과정 중 기공개폐의 조절, 개화, 구근의 발아억제, 측아의 성장저해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체내에서는 포도당 항상성(glucose homeostasis)을 조절하며, 인간 호중구(neutrophils)에서 활성산소의 일종인 과산화물음이온(superoxide anion)의 발생과 엘라스타제(elastase)의 활성을 저해해 항염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벌꿀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 헬리코박터파이로리 조성물(10-2015-0147778)’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국제 학술지인 Pharmacognosy Magazine에 게재가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벌꿀 생산액은 2014년 기준으로 2,236억 원이며, 그 중 아카시아꿀은 70%∼80%로 비중이 가장 높다.

귀농귀촌 영향으로 양봉농가는 4년 연속 늘어 2015년 현재 23,000 농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양봉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국산 아카시아벌꿀에 대한 품질 강화와 브랜드화 및 새로운 기능성 탐색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신약 개발을 희망하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한상미 농업연구관은 “국산 아카시아꿀의 항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효능이 밝혀짐에 따라 일반 식품은 물론 건강기능성 식품과 의약품까지 활용 범위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양봉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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