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는 지금 만원' 즐거운 비명...올 상반기만 10만명 방문, 휴가철 선박 승선권은 매진 사태

[한국농어촌방송/신안=나복진·정유정 기자] 에게해의 그리스 산토리니는 ‘빛에 씻긴 섬’이다. 하얀 집과 골목, 파란 교회당 등 파란 바다위에 떠있는 초승달 명품 섬이 눈부신 풍경으로 선명하다.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썼다.

홍도와 비견되는 그리스 환상의 섬 산토리니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15km, 흑산도에서는 22km 떨어진 섬, 1004개의 섬나라 신안군을 휘돌아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 걸려 만나게 되는 ‘한국의 산토리니’ 홍도는 국내 유일하게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최고의 명품 섬이다.

대중가요 ‘홍도야 우지마라’와 연상되어 더욱 유명해진 홍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이 6.47㎢, 산 높이 368m, 해안선 길이 19.7km, 연평균 기온 14.1℃, 강수량 1,172mm, 인구는 260여 가구에 700여 명이다.

홍도(紅島)는 붉은 동백꽃이 섬을 뒤덮고 있어 해질 녘 노을에 비친 섬이 붉은 옷을 입은 것 같다 하여 홍의도(紅衣島)라고 불리다가 규암으로 뒤덮인 이 섬의 바위가 홍갈색을 띠고 있어 바다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 붙여졌다고 전해 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홍도에 도착해 산책로를 따라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면 마을 또한 이름과 걸맞게 붉은빛을 이룬다.

연간 2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한국의 산토리니 홍도'(사진=신안군)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절묘한 조화로 일찍이 ‘남해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홍도 관광의 묘미는 해상 관광유람선을 타고 떠나는 ‘홍도 33경’이다.

그중 홍도10경인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부부탑, 독립문, 거북바위, 공작새바위의 기묘한 형상과 주민해설사가 들려주는 만담격의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홍도 6경인 슬픈여 바위 안에는 바다쉼터가 있는데 유람선 관광의 대미를 장식해줄 어선 한척이 도착해 선상에서 자연산 회를 저렴한 가격에 바로 맛볼 수 있게 해준다.

홍도는 바다에서 바라본 기암괴석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홍도 1구에서 시작하는 마을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 듯 홍도는 홍도답게 붉게 물들인 마을풍광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홍도의 일몰 장관(사진=신안군)

홍도 1구와 2구 마을을 잇는 깃대봉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으로, 해발 365m의 깃대봉에 오르면 365일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1시간 30분여 만에 오르는 깃대봉은 흑산도와 가거도 등 신안의 아름다운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1931년 일본이 대륙침략에 나선 자국함대 안전을 위해 처음 세워진 ‘홍도 등대’는 가장 아름다운 등대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등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홍도’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것은 태고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해 국내 관광지 ‘버킷리스트’로서 여전히 매력적인 섬임을 반증한다.

한정된 배편과 기상여건으로 연간 15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홍도는 올 상반기 10만 명을 웃돌고 있어 올 여름 휴가철 관광객을 짐작해 보면 올 한 해에는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홍도 주민들은 이제는 외로운 섬이 아니기에 ‘홍도야 우지마라’는 노랫말이 덩실 춤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박길호 과장은 “국내 대표 관광지 100선으로 선정된 홍도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며 “이를 계기로 해양 관광 500만 관광 시대 조기 실현을 위해 세계 속의 홍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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