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산양·면양·염소를 구분하는 특이유전자 규명...원산지 단속에 활용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염소고기가 보신용 건강식품으로 인식되어 소비가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외국산 산양·면양의 수입량이 18,032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산 염소고기로 둔갑시킨 원산지 위반 적발건수는 지난해 20건으로 전년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조재호)이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외국산 산양・면양과 국내산 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외국산 산양·면양 고기를 국내산 염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불법행위가 근절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전물질 증폭 결과 크기 차이를 이용하여 산양·면양·염소를 구별 결과: 결과의 판정은 그림과 같이 156bp 크기의 유전물질(DNA)이 확인되면 산양으로, 210bp 크기가 확인되면 면양으로 판정하며, 156bp과 310bp 크기가 함께 확인되면 염소로 판정된다.(사진=농관원)

그동안 육질이 비슷한 외국산 산양·면양을 국내산 염소고기로 거짓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염소고기 원산지 단속은 육안식별 후 탐문과 원료 역추적 위주의 수사기법에 의존함에 따라 증거를 확정하기에 한계가 있어서 과학적인 판별 방법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판별법은 생물정보분석(bio-informatics: 대량의 유전정보를 컴퓨터 언어, 프로그램 등으로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후보 유전자를 선정하고,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된 염기서열의 차이는 유전물질(DNA) 추출 후 증폭된 유전자의 크기(증폭된 유전물질(DNA)의 크기(염기쌍 개수, bp)로 구별: 산양 156, 면양 210, 염소 310)에 따라 구별이 된다는 원리를 이용하여, 산양・면양・염소를 구별하게 되었다고 농관원은 설명했다.

‘bp(base pair)’는 유전물질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유전물질을 구성하는 염기의 개수를 말한다. 예를 들어 156bp란 염기가 156개로 구성되었음을 의미한다.

농관원은 겨울철 주 소비시기를 맞아 설 명절 원산지 표시 집중 단속에 이번에 개발된 판별법을 활용하여, 전국의 음식점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염소고기를 분석한 결과, 염소고기 50건 중 10건이 산양으로 판정되었고, 산양의 원산지 확인을 위해 도축증명서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농관원 조재호 원장은“신규 개발된 산양·면양·염소 판별법을 적극 활용하여 원산지 부정유통 단속을 강화하고, 소비자 관심 품목을 대상으로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