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2일 중수본부장 주재 긴급 가축방역 상황회의를 개최하고,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확진에 따라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지난 1일 충남 천안 곡교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포획 시료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또 유럽에서는 최근 국내와 해외에서 발생한 H5N1형 외 H5N8, H5N5 등 6종의 다양한 AI가 발생했습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다양한 형태의 AI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천안 곡교천 야생조류 시료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에 관해 전문가는 "포획시료의 감염률이 낮고, 항체가 모두 음성인 것으로 보아 최근 감염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도래한 감염된 철새로부터 2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지역도 오염 가능성이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수본 관계자는 "그간 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 농장에서 검출되고,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가 다수 있다"며, "전국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수본은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확진 직후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육 가금이 감염된 야생조류와 접촉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사사육을 금지하고, 방역에 취약한 오리농장과 계류장의 가금에 대한 일제 검사를 시행합니다. 육용오리의 일제 출하기간을 기존 3일 이내에서 당일 출하 원칙으로 단축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국 전통시장에서 월 2회 운영하던 일제휴업·소독의 날을 매주 수요일에 운영하는 것으로 강화하고, 소독실태 및 유통금지 행정명령 준수사항을 지속해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중수본은 이번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천안 곡교천과 인근 철새 도래지 13개소 수변 3km 이내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출입통제 및 예찰활동을 강화합니다.

곡교천에는 통제초소를 설치·운영하고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축산차량·관계자뿐만 아니라 낚시·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도 출입을 제한합니다. 

발생지역 10km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에 대해서는 예찰과 검사, 소독을 강화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에 대해 매일 소독을 추진합니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과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해에는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만큼, 농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초기 예방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은 반드시 소독을 실시하되, U자형 소독시설인 경우 고압분무기로 다시 한번 차량바퀴·하부 등 보완 소독을 실시하는 등 2단계로 차량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