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엿새째, 울진·삼척 진화 '속도'
최병암 산림청장, 선관위에 진화대원 투표권 보장 요청도

울진 산불 엿새째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산불현장대책본부에 마련된 경북도 적십자 재난구호급식소에서 자원봉사원들이 진화 대원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울진 산불 엿새째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산불현장대책본부에 마련된 경북도 적십자 재난구호급식소에서 자원봉사원들이 진화 대원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조효정기자]지지부진하던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 진화 작업이 발생 6일째인 9일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밤사이 발생한 수원 산불에 대한 진화 작업은 오전 중 마무리됐습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3개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전날 오후 11시29분 발생한 경기 수원 산불은 이날 오전 9시 진화를 마쳤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이번 산불 가운데 가장 먼저 발생한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진화율은 80%로 큰 불이 잡혀가는 모습입니다.

2일 발생했다가 8일 재발화한 부산 금정 화재 진화율 역시 9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릉~동해와 영월은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 중입니다.

다만 5일 발생한 대구 달성 산불은 진화율 45%로 5일째 크게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택과 농축산시설 등 638개소가 불에 탔고, 산림 2만2711ha가 소실됐다. 서울 면적(6만500ha)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문화재의 경우 시도 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 1건에 일부 그을음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화인력으로는 진화대 808명, 공무원 1022명, 소방·경찰 4043명 등 총 5873명이 투입됐습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는 총 116대입니다.

수령 200년 이상의 울진 금강송 보호구역과 민가 등 주요시설로 불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송 군락지는 이동식 저수조 설치와 인력 배치를 통해 보호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403세대 527명이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재민은 229세대 347명 발생했으며, 임시주거시설은 현재 20개소 301세대로 383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울진 송전선로 2개는 현재 선로 정지 중입니다. 한울원전은 소방 특수차량을 배치하고 원전 5호기 급전수요해소 이후 출력 기준을 95%로 조정했습니다. 삼척 LNG기지에도 자체 소방차 등 장비 4대와 인력 13명이 비상대기 중입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울진 화재와 관련해 "금강송 군락지까지 번졌던 불이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등의 공세적인 진화로 방어에 성공했다. 대왕소나무가 있는 핵심보호림에는 피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발생지역 서쪽의 화선이 아직까지 강하지만 진화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한편, 최 청장은 이날 20대 대통령선거 투표와 관련해 "진화대원들의 대선 투표권을 적극 보장하겠다"며 "진화대원들이 신속히 투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달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요청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