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 영향으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지 10시간 여만에 일부 기능이 정상화됐습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화재 현장에서 “이곳에(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 서버를 약 3만 2천 대 정도 두면서 메인 데이터센터로 삼았다”며 “현재 1만 6천 개 정도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본래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워낙 크다”며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양 부사장은 “전체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여서 이중화 조치에도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15일) SK주식회사 C&C데이터센터 화재로 오후 3시 30분쯤부터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송수신,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 자전거를 반납해야 하는데 현재 못하고 있어 이용금액이 50만원 돌파했다”며 “환불받을 수 있을까”라며 걱정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카카오는 커머스 서비스와 카카오T 등 유로 서비스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해졌습니다. 

16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멜론’은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장애로 불편함을 드린 점과 서비스 복구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 이번 피해를 입은 이용자 여러분께 사용 기간 3일간 연장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웹툰 또한 공지를 내고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 여러분께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회차 및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한다”며 “서비스 장애 기간 동안 만료된 캐시도 다시 지급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아직 일부 오류는 모두 정상화되진 않았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카톡 알람이 안울린다”며 “카카오페이 송금도 안된다”고 불편을 토로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주말 벌어진 카카오·네이버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카카오, 네이버 등 디지털 부가서비스 중단으로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에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카카오 등이 책임있고 신속한 복구를 하도록 정부부처도 노력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지시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과 사고 발생시 보고, 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번 카카오 오류 사태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장 중심의 상황실을 장관 주재로 격상해 지휘하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주목...“오히려 편하기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아무래도 ’카카오 메신저‘입니다.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국민 점유율이 85%를 차지하고 있어, 개인 간의 소통이 원활화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카카오가 국민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일부는 오히려 핸드폰과 멀리할 수 있어 편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유 모씨(27)는 이번 계기로 “핸드폰을 덜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오류가 정상화됐는데도 알람이 뜨지 않아 핸드폰을 덜 보게된다. 좋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기 모씨(26)는 “카카오 오류가 정상화됐는데도 알람이 울리지 않아 카톡 온 줄을 몰랐다”며 “하루동안 불편했었는데 얼마나 카카오톡에 우리 일상생활이 영향을 받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는 기회였다”며 “잠시 핸드폰을 멀리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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