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보고서…1위 중국·2위 미국·3위 러시아

 [뉴스1]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대한민국의 기후 위기 책임이 세계 9위로 금액상으로는 약 518조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금액을 기후위기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 저개발국가 등에 2050년까지 매년 배상한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기후 부채'는 연평균 20조원에 이른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한국전력의 책임이 가장 컸다.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기후 위기 피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책임: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에 대한 부채액 산정을 중심으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학술지 '원 어스(One Earth)'를 인용해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화석 연료를 추출한 기업과 이를 태워서 사업을 한 기업, 그 구조를 용인한 정부 등 3개 그룹이 동일하게 진다고 가정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전 세계 GDP 손실액은 총 70조달러(9경2085조원)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3개 그룹은 각 23조달러의 책임을 진다.

보고서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를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0% 규모를 배출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세계 9위 규모로 배상금으로 환산하면 3935억달러(517조8000억원)에 달한다.

배출량 기여도 1위는 중국(21.39%)으로 부채액은 6529조4000억원으로 환산됐다. 미국(18.94%·5799조4000억원), 러시아(5.65%·1723조6000억원), 인도(4.82%·1472조2000억원), 일본(4.16%·1271조868억원) 등 순이었다.

기후솔루션은 또 국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기업들의 기후위기 책임을 정량화한 결과 한국 기업들이 책임져야 하는 금액은 총 278조6073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기업은 전체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약 32%를 차지한 한국전력으로, 총 책임액은 174조9504억원이다. 한전의 기후부채는 국내 기업 가운데 2~6위를 차지한 자회사들의 책임 금액을 합산한 것이다. 

개별 기업 중에는 포스코가 64조원으로 가장 큰 기후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기후 위기 상황에 얼마나 큰 책임을 지고 있는지 분석한 이번 결과에서 보듯 한국이 생각 이상으로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손실과 피해 기금 논의에도 보다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