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심사 보류 놓고 사회·농민단체 항의방문, 몸싸움까지..

지난 27일,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위해 본회의장으로 가려는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항의 방문 단체 간 몸싸움이 일어났다.

[한국농어촌방송/장성=권진영 기자] 장성군의회(의장 김재완)가 6.13 지방선거 이후로 심사 보류한 2018년 1회 추경안을 두고 관내 사회단체와 농민단체가 연일 김재완 의장을 항의 방문하고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의원들과 몸싸움을 하는 등 파행이 극에 달했다.

당초 장성군의회는 지난 3.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294회 임시회를 열고 추경안, 결산검사위원 선임, 조례안 등의 안건을 심사·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다수의 선심성 사업 예산과 본예산에서 삭감된 사업들이 대거 포함되는 등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추경안 심사는 6월 13일 지방선거 이후로 보류하기로 하고 지난달 23일 본회의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이후 3.25일 일요일 오전 장성군에서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 자료를 접한 사회·농민단체가 장성군의회 김재완 의장을 항의 방문하고, 본회의를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려는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의장, "군민들에게 송구, 의원 간담회 개최하겠다"

장성군(군수 유두석)은 ‘장성군의회 추경안 심사 거부 파장’이라는 제목의 보도 자료에서 "군의회가 정치적인 이유로 민생을 외면한 군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의회 임모 운영위원장이 임시회에서 추경안을 제외하자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밝히자 3.23일 오전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해 추경안 심사를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군이 추경안으로 제출한 사업은 북부보건지소 신축, 치매안심센터 신축, 도시가스 공급사업, 공영버스터미널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 등 주민생활 및 복지와 밀접한 편의시설 사업이 많고, 새끼우렁이 지원,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지원 등 영농시기에 맞춰 추진해야 하는 농업 분야 사업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서 "여기에 무기계약근로 전환자 인건비 증가분과 처우개선비, 국·도비 보조사업 등이 포함된 추경안 심사를 임시회 개회 직전에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군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며 이를 "특정 정당 소속 군의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군의회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민생을 외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장성군의 보도 자료 배포 이후 장성군의회를 항의 방문한 사회·농민단체장과 회원 및 주민들은 “기사를 보고 참을 수가 없어서 왔다”며, “추경안을 의장이 직권상정하라”고 요구했다.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3.26일 오전에는 반강진 노인회장, 장용균 장성군 이장협의회장, 전계택 체육회 상임부회장, 삼계·서삼·북이 주민자치위원장, 유영재 장북지역 번영회장 등 사회단체장과 박경열 쌀전업농장성지회장 및 임원, 한농연·한여농 임원 등 농민단체가 김재완 의장을 면담했다.

이튿날인 3.27일에는 호주 선진지견학을 마치고 돌아온 한농연 서춘경회장을 비롯해 생활개선회, 보훈단체, 장북번영회, 성산발전위원회, 귀농인밴드 회원, 관내 어린이집연합회 임은희 회장 등 50여명의 단체 항의방문이 이어졌으며, 11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의장과 의원들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재완 의장은 “의회가 추경안 심사를 거부하거나 추경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고 심사 일정을 보류한 것이다”며 “작년 말 의결한 본예산 3천9백만 원 대부분 집행이 되지 않은 상황으로, 집행부가 제출한 313억 원 규모 추경안 중 새끼우렁이 지원, 농번기 마을공동급식 등 농업분야 사업들이나 무기계약직 전환자 인건비 인상분 등은 우선 예산 집행을 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의장에게 일임해 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많은 분들의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항의와 답변은 한 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이후 본회의장에서 김재완 의장은 “오늘 뜻하지 않게 의회 방문을 하게 되심을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금번 임시회 추경 예산안에 대하여 의회 운영위원회에 계류된 상태이므로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여 의원간담회를 개최하겠으며,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군민들의 뜻을 의원들에게 전달하여 추경예산을 심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식 답변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