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평택 자연방한의원
사진=평택 자연방한의원

최근 민물장어의 산지 가격이 폭락해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민물장어 1kg의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인데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민물장어는 전통적으로 보양식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서 겨울에는 찾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겨울철에 더 좋은 음식이 민물장어입니다. 보통 자연산 민물장어는 바다로 회귀하는 중 7~8월경 하천 하구에서 주로 잡히기 때문에 늦여름에 주로 먹었지만, 양식 민물장어는 사계절 공급이 가능합니다. 영양 성분으로는 불포화지방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겨울철 추위를 이기는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민물장어는 겨울철 떨어진 면역력을 보충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민물장어는 한의학에서 만리어라고 부르는데, 동의보감에 보면 피부, 비뇨기계의 감염성 질환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항생제가 대량 생산되기 전에는 감염성 질환이 골칫거리였는데 민물장어가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었던 것입니다. 

민물장어의 면역력은 민물장어의 생태를 살펴보면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민물장어는 깊은 바다에서 산란을 하는데 치어가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강으로 올라와 10여 년간 먹이활동을 하다가 다시 태평양의 깊은 바다로 돌아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상처 혹은 감염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장어는 특유의 면역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보통 민물장어를 남성들을 위한 보양식으로 생각으로만 하는데 오히려 동의보감에서는 민물장어를 피부의 감염성 질환에 대처하는 약재로 활용했습니다. 실제로 민물장어는 여드름이나 지루성 두피와 같은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 건조증을 개선하고 피부를 곱게 하는 데도 효과가 좋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만성 질염이 있는 경우에도 민물장어를 고아 먹으면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민물장어는 만성폐색성폐질환(COPD)과 같이 호흡기계가 약한 경우에도 효과가 있는데 요즘과 같이 독감,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유행할 때 면역력 강화에도 좋습니다. 특히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아이에게 민물장어를 고아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조성훈 평택 자연방한의원 원장. 
조성훈 평택 자연방한의원 원장. 

우리나라에서는 민물장어를 주로 숯불에 구워 먹거나 탕을 끓여 먹는데 여성과 어린이가 먹기에는 튀겨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장어를 탕수육처럼 튀겨서 소스와 함께 먹거나 덮밥 혹은 우동에 올려서 먹으면 고소한 튀김의 향과 함께 장어 특유의 냄새가 사라져서 누구나 먹기 좋은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민물장어는 지방이 많아서 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민물장어의 피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요리할 때 제거해야 합니다.  

유난히 독감히 유행하는 올겨울, 모처럼 가격이 내린 민물장어를 활용해서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칼럼은 평택 자연방한의원 조성훈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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